조선사 최고의 비극… 비밀을 파헤치다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 이수광 팩션역사서

영조 38년(1762) 윤 5월 13일, 조선사 최고의 비극이 일어난다.

비운의 왕세자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히게 된 것. 그리고 8일 만에 죽고 만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죽음의 미스터리는 아무도 모른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으로, 조선사 최고의 참혹사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고 있다.

소설과 역사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저술가 이수광이 때마침 신작 ‘사도세자 비밀의 서’(아시아刊)를 냈다.

‘팩션역사서’를 모토로 한 이 책은 사도세자 죽음의 비밀이 담긴 금등지사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과 갈등을 축으로 치열하게 다룬 작품이다.

훌륭한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 영조,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슬픔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아들 사도세자, 그런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는 비통한 아버지 영조, 한편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바라보는 또 다른 아들 이산(훗날 정조)의 비통한 심정을 그리고 있다.

사도세자 죽음의 미스터리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학설이 존재한다. 노론의 사주, 정신질환 행동에 대한 처벌, 나경언의 고변, 영빈 이씨의 밀고 등. 이 책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기획한 인물이 다름 아닌 사도세자의 아버지이자 조선의 제21대 왕인 영조라고 말한다. 정신병자가 보위에 오르면 나라가 망하게 되기에 사직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발로였다는 것이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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