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경기지역 일부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날짜가 바뀌고 여름방학이 늦춰지는 등 학사일정이 변경됐다. 통상적으로 학사일정은 새학년이 시작하기 전에 연간 계획으로 세워지는데, 수업일로 잡혀있던 날이 갑작스럽게 공휴일이 되면서 각종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3일 정부와 경기지역 고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고교에서 1년 단위로 미리 수립한 학사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고충이 따랐다.
우선 안성의 A고교는 이번 임시공휴일 때문에 중간고사 일정을 변경했다. 당초 9일 1학기 중간지필평가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평가 일정 전체가 하루 앞당겨졌다. 시험시간 결정과 문제출제가 완료된 상태에서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면서 교사들은 수업 진도 계획을 예정보다 빨리 소화해야 했다.
또 성남에 위치한 B고교의 경우 징검다리 휴일인 점을 감안해 6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과 2~3학년 학생들의 신체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부 변경했다. 특히 학사일정이 변경되면서 수업일수를 맞추기 위해 여름방학도 하루 늦춰지게 됐다.
여기에 수원의 C고교와 파주의 D고교 등도 수업이나 동아리활동 등을 진행하려 했던 원래 일정을 바꾸고 보충수업이나 대체수업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이처럼 학사일정을 변경한 고교가 전체의 3% 가량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학사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던 학교들은 “피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임시공휴일 등의 지정은 학사일정을 결정하기 전에 미리미리 결정해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번 임시공휴일이 급하게 지정되면서 학교 현장은 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이미 교육과정 편성이 다 끝난 상태에서 별안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미리 예정을 잡아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