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세계 치매의 날’ 맞아 노인 치매 문제 다룬 비언어극 ‘밖은 지금…’ 국내 초연

9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다. 

노인 치매 문제는 더 이상 소수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라도 당면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실제로 WHO는 전 세계 치매환자 수는 2013년 4천400만명에서 2050년 1억3천500만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정은숙)이 치매환자가 겪을 수 있는 일몰증후군(Sundowning Syndrome)을 소재로 한 연극 <밖은 지금 어두워요_It‘s Dark Outside>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공연단체는 서호주 퍼스(Perth)에 기반을 둔 ‘The Last Great Hunt’다. 호주 공연예술계를 리드하는 젊은 단체로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이 강점이다. 2013년 에딘버러 프린지, 2015년 대만 카오슝 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은 바 있다.

이들이 국내 초연하는 ‘밖은 지금…’ 속 치매를 앓고 있는 한 노인은 저녁이나 해가 질 무렵이면 혼란과 초조함을 느끼며 밖으로 나간다. 치매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의학적 증상인 ‘일몰증후군(Sundowning Syndrome)’이다. 지난 7월 노인들의 다양한 문제를 담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본 독자라면 치매를 앓게 된 김혜자가 보여준 증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공연단은 일몰증후군을 보이는 노인을 통해 “늙은 할아버지가 야생으로 나와 떠돌아다니게 된 이야기”를 건넨다. 특히 대사 없이 애니메이션, 인형극, 라이브 퍼포먼스 등의 기발한 오브제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 보편적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 관계자는 “‘예민한 주제를 심오하고 존경스러운 방법으로 탐구하는 것은 예술작품을 진정 예술로 만든다’(출처 AussieTheatre.com)”는 말을 인용하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 사회의 노인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기대한다”고 상연 이유를 밝혔다.

재단은 2014년 <천 프랑의 보상>, 2015년 <비극>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해외 문제작들을 상연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해당 작품은 21~2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상연한다. 전석 3만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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