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우수 여성 기업] (주)수민기업 김완선 대표

‘제조업 CEO=남자’란 고정관념… 열정 하나로 극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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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기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지는 여성 CEO가 있다. 바로 (주)수민기업 김완선 대표(42)다. 

자동차부품 판매회사 (주)수민기업을 2009년에 설립해 기계를 조작하며 자동차부품을 뚝딱 생산해 내는 김 대표는 도내 제조업에 몇 없는 여성 CEO 중 하나다. 

지난해엔 자동차부품에 이어 여성 감성이 담긴 젖병소독기 ‘도담이’이란 자체브랜드 제품을 제작 출시, 제조업에서 분야를 점차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만 벌써 3개의 상을 섭렵했다.

특허청장으로부터 우수기업 표창장,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우수기업 표창장과 지난 5일에는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로부터 ‘2016 경기도 여성기업 대상’을 받았다. 

제조업이 남성의 전용 활동 분야란 구시대적인 인식을 깨버린 김완선 대표가 이제는 특유의 여성감성으로 제조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 여성CEO가 겪는 고충도 많을 것 같은데.

제조업에 종사하고 쇠를 만지는 일을 하다 보니 업계 전반적으로 남자들이 많고 또 드세다. 여자가 제조업 CEO를 한다는 게 사실 드물기에 겪는 고충도 적지 않다. 

제조업 분야의 여자 사장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더러 있다. 예컨대 보증서를 끊기 위해 공공기관에 가면 아내를 내세워서 보증서를 끊고, 남편이 뒤에서 진짜 회사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아마 여자가 손에 기름때 묻히며 기계를 돌리는 모습이 아직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또 거래처에서 ‘여자한테 이 (제조)업무를 줬을 때 잘 해낼까‘라는 인식 때문에 그 업체를 8번이나 찾아간 적도 있다. 

여자 남자의 문제가 아닌 나, 김완선이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제조분야에서 여자 CEO가 부딪혀야할 벽을 나는 오직 하고자하는 열정만 보여줬던 것 같다. 오히려 사회에 박힌 성 고정관념을 깼을 때 일도 더 잘 들어왔었다. 

결국 이는 성별의 문제가 아닌 본인이 해낼 수 있냐 없냐의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여성으로서의 겪는 고충은 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했다’는 아니었다.

 

- 자신만의 회사 운영 철칙이 있다면.

별다른 것 없다. 무조건 좋은 품질과 납기를 가장 잘 지켜야 한다. 경영 철칙은 복잡하기보다 단순명료해야 하며 이러한 기준 때문에 결정도 꽤 명확하게 내리는 편이다. 회사 대표의 자리가 매 순간을 결정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 회사 사훈이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성과로’다. 나를 포함해 모든 직원들이 되새김하는 말이다. 흔하고 평범한 말이지만, 주어진 오늘을 열심히 살지 않으면 다음 날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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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CEO로서 강점이 있다면.

나는 ‘기계쟁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기계를 많이 만지는 여자다. 어쩔 땐 손톱에 기름때가 낀 상태로 거래처 사람을 만나다가 손톱을 보고 아차 싶었을 때가 있었다. 근데 상대방은 오히려 기름때가 낀 내 손톱을 보고선 여성보다 엔지니어 CEO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사회가 흔히 생각하는 ‘여성’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그 편견을 깰 때마다 만나는 상대의 친밀도가 더 올라갔다.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하는 성격 탓에 ‘털털하고 내숭 없는 여성 CEO’란 캐릭터는 사업상 내게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성들의 공통된 강점으로 모성애가 있다. 가끔 쇼핑하다 셔츠가 예뻐서 직원에게 하나 선물해주고, 몸이 아픈 직원에겐 장어 즙을 사주고 사소하지만 따듯한 사랑으로 남편 챙겨주듯 자식 챙겨주듯 직원을 챙기려고 한다.

 

- CEO를 꿈꾸고 있는 여성들에게 한마디.

흔히 사회가 생각하는 여성의 연약함, 기대고 싶은 마음 등을 표현하면 안 된다. 물론 그러한 여성들도 없겠지만 남성과 동등한 생각, 마음으로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사실 여자라고 못할 것 없다. 나도 용접, 기계조작 등을 하고 있는 여성이며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다 할 수 있다. 

정말이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면 뭐든지 다 한다. 사실 사업은 장사와 다르기에 장사는 당장 손해가 많이 나면 접어야 하지만 사업은 지금 당장 손해를 봐도 어떻게든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기에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아니라면 사업에는 스톱(stop)이 없다. 특히 성별을 떠나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직원이 있는 곳이라면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책임감도 중요하다. CEO로서 어깨가 무거워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 같은 경우는 일이 안 되고 초심을 잃었다 싶으면 현장으로 간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같이 땀을 흘려가며 일하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게 내겐 동력이 된다. 회사에서 인연을 맺은 직원과 끝까지 함께 가려고 한다면 조금은 CEO라는 자리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 향후 목표에 대해 말해 달라.

최근 ‘도담이’ 제품 샘플을 캄보디아, 싱가폴, 태국, 중국 등에 보냈다.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특히 최근 해외 출장을 가면서 세상은 넓고 할 게 많은 것 직접 느꼈다. (주)수민기업만의 아이템을 개발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수민기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생산해 세계로 나가는 기업을 구상 중에 있다. 신규 아이템 개발에 노력하며 글로벌화 시대에 걸맞은 회사로 나가기 위함이다.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신념 아래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CEO가 되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

허정민기자

 

한눈에 보는中企지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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