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급성 심근경색의 원인과 증상,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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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40)는 지난해 12월, 아침부터 쥐어짜는 것 같은 가슴통증으로 인하대병원 인천권역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실려왔다. 응급실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받고 즉시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그는 시술 후 회복돼 퇴원을 했으며,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심장은 200∼250g 정도의 무게에 주먹만 한 크기로, 우리 몸 전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심장근육이 일을 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심장에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 또는 심장혈관이라고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이러한 관상동맥의 일부가 갑자기 막혀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심근경색의 원인은 대부분 죽상동맥경화증의 파열이며,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있다.

 

급성 심근경색이 생기면 가장 먼저 극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가슴 한가운데에 쥐어짜는 듯하고 터질 것 같은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은 때로 목, 턱, 왼쪽 어깨, 왼쪽 팔로 뻗칠 수 있으며, 식은땀과 함께 구토,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쇼크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이 되면 약물(혈전용해제) 또는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관상동맥확장술)로 막힌 관상동맥을 뚫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빨리 뚫어 줘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관상동맥 확장술이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부분 관상동맥 확장술로 치료를 하고 있다. 시술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연될수록 환자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치며, 1시간이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 가량 증가하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이 생기고 1시간 이내에 시술을 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에는 심각한 부정맥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24시간에서 48시간은 심장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 후, 발병 1~2주 내에 직장과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현재 미국에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병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이후부터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심장질환이 사망률 2위로 됐으며, 이 중 대부분이 심근경색증 환자이다. 심근경색의 위험을 막으려면 발병 원인이 되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고, 혈압과 혈당의 철저한 조절은 물론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성일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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