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00] (중) 군구청장 선거

내년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총 인천시의원 35명 중 15명이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저울질하는 등 시의원 출마 열풍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역 기초단체장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거나 3선 마무리 등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지역은 벌써 부터 정당 내 공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홍미영 구청장이 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부평구는 현역 여야 시의원 5명 전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신은호·차준택 시의원이 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재선인 차 의원은 부평동초와 부평중, 부평고를 나온 부평 토박이로 지역과 당에서 인지도가 높아 유력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신 의원은 초선임에도 부평구의원 3선 경험을 인정받아 교육위원회장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손철운·유제홍 시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손 의원은 부평구의원에 이어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부평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유 의원은 40대 일꾼(72년생) 이미지를 각각 내세우고 있다.

 

박우섭 구청장의 불출마 의사로 무주공산이 될 남구는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만 10여 명에 이른다. 현역 시의원으로 내년 지방선거 남구청장 후보에 명함을 내밀 인물로 민주당 이영환 시의원과 이영훈 시의원이 거론된다. 박규홍 민주당 남구을 지역위원장은 이미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지고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남동구는 한국당 장석현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이강호 시의회 부의장의 거센 도전과 정의당 배진교 전 구청장의 리턴매치 가능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이미 이달 초 남동구청 보건소 맞은편에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배 전 구청장은 지난 선거의 설욕전을 준비하며 리턴매치 구도를 그리고 있다. 당시 배 전 구청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연대로 단일후보로 출마했지만, 장 구청장에게 1천217표 차이로 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정의당의 경우 타 정당과 연대 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기조이고, 민주당도 굳이 남동구 지역을 양보할 이유가 없어 리턴매치 가능성은 낮다.

 

3선의 조윤길 군수가 빠지는 옹진군은 김경선 시의원과 김성기 군의원, 옹진군 공무원 출신의 김정섭, 문경복 전 인천교통공사 감사, 최현모 전 인천시건설교통국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선 소청도 출신인 박준복 참여예산 참여예산센터소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중구는 한국당 김홍섭 구청장이 지난 8년간의 민생 행정을 바탕으로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노경수 시의원과 6·7대 시의회에서 활동한 한국당 김정헌 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노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도전, 21.64% 득표했다. 김 의원은 탄탄한 시의회 할동을 기반으로 한국당 당내 경선 등에서 김 구청장을 위협할 대항마로 열심히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계양구는 민주당 박형우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당 이도형 전 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6·7대 인천시의원을 한 이 전 시의원은 당시 최연소 시의원(34세)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6대 후반기 건설교통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무소속 이한구 시의원도 계양구청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의원은 내년 1월쯤 거취를 밝힌다는 입장이다. 

 

서구는 한국당 강범석 구청장이 재선 의지를 밝히는 가운데 민주당 전년성 전 구청장의 출마가 유력시돼 리턴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인 전원기 전 시의원과 민주당 김진규 시의원도 거론된다.

 

연수구는 한국당 이재호 구청장과 민주당 고남석 전 구청장의 리턴매치에 관심이 쏠린다. 이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 전 구청장을 5천558표 차이로 누르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변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한국당 이흥수 구청장의 재선을 막을 인물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한국당 이정옥 동구의장, 민주당 전용철 전 시의원, 정의당 김종호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강화군은 이상복 군수와 유천호 전 군수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강화군청 공무원 출신인 한영수 시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역 기초단체장에게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적은 항상 광역단체의원들이었다”며 “내년 인천의 지방선거에서도 현역 기초단체장과 시의원들이 경쟁하는 모습은 모든 군·구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영민·김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