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풀리니 긴장도 풀렸나… 주말 곳곳 안전사고 ‘얼룩’

공사장 크레인 궤도 끊어져 인부 덮쳐 발목 절단… 경찰, 관계자 조사 방침
이사 사다리차 기우뚱 도로로 와장창 영흥도 해상 레저보트 표류 해경 구조

주말 동안 인재로 인한 안전사고가 인천지역 곳곳에서 일어났다.

 

18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 14분께 인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내 카지노 건물 공사현장에서 250t급 크레인 차량의 바퀴 부분 궤도가 끊어졌다. 바퀴 궤도는 크레인 차량 인근에서 신호수 역할을 하던 근로자 A씨(59)를 덮쳤다.

 

A씨는 왼쪽 발목이 절단돼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현장 바닥에 있던 철판이 크레인 차량 바퀴에 낀 뒤 궤도가 끊어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에 시공사인 쌍용건설 안전과장과 크레인 운전기사 등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인 형태의 바퀴 부분 궤도가 끊어지며 장력에 의해 A씨를 덮쳤다”며 “관계자들을 소환해 과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32분께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서 차량 사다리가 쓰러지며 인근 도로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단지 방음벽과 인근 교통 표지판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또 20m 이상 길이의 사다리가 도로를 덮치면서 일부 구간에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사고 지역 도로의 차량통행을 통제하는 한편, 이사작업 도중 사다리가 휘어지며 쓰러졌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봄철 안전사고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인천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봄철이 되면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처음 차량을 고정할 때, 땅 다지기 작업 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작업 도중 땅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고정해뒀던 장비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바다에선 배가 표류하는 해상사고도 있었다. 17일 오전 9시 19분께는 인천 옹진군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던 레저 보트를 해경이 구조했다. 구조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레저 보트에 타고 있던 3명을 모두 구조하고 배를 영흥도 진두항으로 예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레저 보트는 출항 전에 연료 계통과 배터리 충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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