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의 편견을 깬 실화 로맨스 영화 ‘빅 식’

▲ 빅 식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연애 결혼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파키스탄 등 여전히 연애결혼보다는 중매혼이 주를 이루는 중동에서는 이같은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빅 식(Big sick>은 파키스탄 이민자 1.5세인 ‘쿠마일’과 미국인 여성 ‘에밀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의 각본가는 주연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의 아내 에밀리 v. 고든이다.즉 영화는 쿠마일과 아내 에밀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14살에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에서 미국에 이민 온 쿠마일은 로스쿨에 진학하라는 가족의 요구를 거부하고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공연 중 유난히 큰 웃음을 보인 에밀리와 눈이 마주치고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쿠마일과 에밀리는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만 에밀리는 한 번 결혼에 실패한 전력이 있고, 쿠마일은 ‘결혼은 파키스탄 여자와 해야 한다’는 부모님으로부터 매주 선 자리를 강요당하는 처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연 배우이자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쿠마일 난지아니는 지난해 패션잡지 ‘보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12인에 선정됐으며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선구자들’에 포함됐다. 그는 트위터로 미국 정부의 이민 정책 등에 대해 소신을 밝히는 등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인물이다. 아내 ‘에밀리’ 역을 맡은 조 카잔은 최근 국내 개봉한 <루비 스팍스>에서 루비 역을 맡은 친숙한 배우다. 그는 실제 주인공이자 각본을 쓴 에밀리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한다.

 

영화는 북미에서 지난해 쿠마일과 에밀리의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맞춰 개봉했으며, 17주간 박스오피스에 머무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평단의 압도적 호평을 받은 <빅 식>은 제90회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 15회 수상 및 78회 이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15세 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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