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댓글폭력 투신… 어머니 ‘국민청원’
前 남친 등 폭언·험담… 솜방망이 처벌
최근 인천지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폭력’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어머니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지난 9월 12일 인천시 남동구 한 고층아파트 21층 자택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A양의 어미니라고 소개했다.
그는 “딸의 남자친구 B군은 딸의 교우관계를 단속하고 협박하며 학원 교사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학원 선생과 바람피우니까 좋냐’는 상식을 벗어난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B군이 딸과 헤어진 후 학원교사와 바람을 피운 탓에 헤어진 것처럼 소문을 퍼트리고, 딸과 친한 C양은 A양이 B군에 대해 험담한 글을 퍼트려 SNS 댓글폭력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B군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최고 징계점수를 받고도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고, C양은 ‘정학’ 처분을 받는 등 교육청과 학교가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며 “더이상 학교폭력 피해자가 없도록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글은 이틀만인 4일 오후 2시 기준 2만1천935명이 동의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인천의 한 여중생이 남학생 3명의 성폭력과 명예훼손으로, 또다른 여중생도 동급생의 성폭행 등으로 인해 이 같은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지역내 청소년 사건 전문 변호사는 “최근 청소년 범죄가 흉폭해지고 있고, 이것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아이들을 지키려면 교육청과 학교가 나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교폭력에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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