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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국제개발협력 NGO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

“묵묵히 주어진 일 다하면 모든게 이뤄져… 남을 돕는 것이 행복이자 부처님의 가르침”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3월 01일 16:03     발행일 2017년 03월 01일 수요일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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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인연이 합할 것이고 그저 묵묵히 주어진 일에 열과 성을 다하면 모든 게 이뤄지게 돼 있습니다. 그걸 바로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 합니다”

로터스월드가 어떻게 불교계의 대표적인 국제개발협력 NGO 단체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성관 스님은 이 같이 답했다. 제3세계에 부처님의 자비와 같은 연꽃을 뿌리내리는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남을 돌보는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남을 돕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스님의 모습은, 스님의 방 한가운데 자리 잡은 천진불의 순수한 미소와도 닿아 있었다. 성관 스님에게 로터스 월드의 성과와 비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혼란스러운 현 시국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불교계의 여러 요직을 두루 맡았을 뿐만 아니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국제개발 NGO 단체인 로터스월드의 이사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1996년 캄보디아 방문 당시 앙코르와트 같은 엄청난 문화유산을 만든 민족이 비참하게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을 목격한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이곳에서 오랜 내전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생을 마쳐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2004년 로터스월드가 설립됐다.

설립 초기에는 보육 사업이 중심이었는데 점점 사업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학교까지 만들어졌고, 여기서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에 안전하게 발 디딜 수 있도록 직업교육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도 11년째를 맞았다. 국제기구들 사이에서는 보육시설을 지양하자는 흐름이 추세인데, 아동센터의 앞으로 운영 계획은. 
우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보육 중심이었던 센터를 교육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 보육 중인 40여 명의 아이들 외에는 새로운 아이들을 받지 않고 있다.

대신 16세 이상 가정이 빈곤한 남녀 아이들을 대상으로 1년에 20명가량 제빵기술이나 미용기술 등 직업 교육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현상과 탈 종교화 추세에 한국 불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제 종교 자체가 중요시되는 시대는 지났다. 각 종교가 지닌 가치가 세상 사람들의 삶과 정신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어 역할을 하는 지가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신앙으로서의 불교를 강조하기보다 불교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불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사회에 참여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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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 등 국정농단으로 나라 안팎이 혼란스럽다. 현재의 국가적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겠는지. 
불교 용어로 고락의 결과를 가져온 선악 행위를 ‘업연’이라고 한다. 지금의 혼란스러움도 이 업연이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이때까지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함께 해온 행위, 생각, 말 등의 총화가 지금의 사태에 업연으로 작용한 것이다. 일은 이미 벌어졌고 피해갈 수 없다면 우선은 받아들인 다음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제도적 보완 등을 통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더불어 위안부 문제나 사드 문제 등 안보나 외교 문제 같은 민족사적인 문제는 여야가 뜻을 모아 국민과 함께 협의 절차를 거쳐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의 어려움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상에는 3가지 리더십이 있다. 첫 번째는 직위로서 갖는 리더십인데 이는 내가 맡은 역할이나 자리를 통해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두 번째는 전문성으로서의 리더십이 있다.

조직에 대한 이해와 업무 수행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 번째 리더십은 도덕적, 윤리적 리더십이다. 3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제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 같은 리더십을 적재적소에 발휘하고 다시는 지금과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게 국민의 뜻이다.  

글_이명관ㆍ송승윤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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