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기고] 제자를 사랑했다는 초등학교 여교사

신동근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0월 12일 20:59     발행일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제22면
▲
최근 초등학교 제자와 수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의 성추문 사건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이 사건은 유달리 충격적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남교사와 여제자라는 일반적인 성추문 사건이 아닌 반대의 상황이라는 점, 남학생이 초등학생으로 지나치게 어렸다는 점, 그리고 여교사가 유부녀였다는 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사이자 어머니이기도 한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의아한 시선이 많다. 그녀는 어떤 심리로 그런 행동을 저질렀을까? 여교사의 심리를 추정해본다면 먼저 그녀의 말대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며 성을 가르쳐주는 개인교사의 역할을 하고픈 욕구가 의심된다. 그녀는 잘생긴 제자를 유혹하여 그에게 평생 남을 첫사랑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것이다.

좀 더 깊은 층으로 들어가보면 나이가 어린 대상과의 사랑을 통해 더 젊어지고픈 욕구를 들 수 있다. 이런 심리는 나보코프의 소설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롤리타 신드롬(Lolita Syndrome)이라고 한다.

가장 깊은 층으로 내려가 본다면 어머니와 아들 간의 근친상간적 욕구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동성의 부모를 견제하고 이성의 부모를 좋아하는 심리를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라고 불렀는데 이는 이성의 자식을 좋아하는 부모의 심리와도 관련이 있다. 이 중 어떤 동기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지만 그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확실한 것은 자신의 변태적 욕구를 어린 학생에게 표출했다는 점이다.

어린 나이에 선생님으로 인해 성적인 경험을 한 아이는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기도 한다. 그것이 사랑인지, 인정받은 것인지, 아니면 이용당한 것인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학생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더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피해학생은 우울감, 불안감, 착취당한 느낌, 분노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자존감이 저하되고 외부세계에 부정적이며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방황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래와는 다르고 밝히기도 어려운 경험을 함으로써 또래와 나누기도 어렵고 부끄러워 친구들과 멀어질 수 있다. 훗날 성인으로 성장한 아이는 남녀의 사랑이란 육체적인 것일 뿐이라는 식으로 왜곡된 이성관을 갖고 결혼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된다.

이런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교사를 선발할 때는 공부 능력뿐 아니라 인성을 충분히 평가해야 하며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성교육을 시켜야 하며 특히 대상을 막론하고 성적인 행동을 요구받을 때 거절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평소 아이의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훈계하지 않고 귀담아 들어줌으로써 아이가 성적인 얘기처럼 꺼내기 어려운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예방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모두 노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끝으로 이미 피해를 당한 학생을 위해서는 심리적인 안정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나 정신 치료를 포함한 정신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노력으로 더 이상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길 기대해본다.

신동근 마마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