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도전 끝에 첫 기쁨

■  남자 10 ㎞ 우승 강홍운씨

10일 안산시에서 열린 제10회 안산단원환경 하프마라톤대회 남자 10㎞ 부문에서 ‘4전5기’ 끝에 31분48초로 첫 우승을 차지한 강홍운씨(42·안산에이스클럽).

지난 1988년 작업도중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강씨는 이 대회에서 네번째 도전 끝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흰색 목장갑을 낀 오른손으로 머리에 흐르는 땀을 훔쳐냈다.

지난 2006년 뱃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던 강씨는 안산에이스클럽의 베테랑 마라토너 이순관씨를 만난 이후부터 기량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뒤 18㎏ 감량에 성공한 강씨는 지난 해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41분대로 골인, 서브-3를 달성했으며 올해 여주세종대왕 마라톤대회 32㎞코스에서 준우승 하는 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요일을 제외하고 마라톤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강씨는 안산 시낭운동장에서 매일 두 시간이상 지속주와 인터벌트레이닝을 실시하는 등 풀코스 2시간 30분대 진입을 목표로 강도높은 훈련을 쌓고 있다.

강씨는 “오른쪽 손가락은 없지만 누구보다 튼튼한 두다리를 가지고 있어 불편한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며 “마라톤을 통해 내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시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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