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전용 복지관 도내엔 한곳도 없어… 고양시에 건립 동분서주
“사람의 몸이 10이라면 눈은 9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장애보다 시각장애는 사회적인 관심이 더 필요한 장애입니다.”
박찬식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고양시지회장(41)은 경기북부 지역에 시각장애인 전용 복지관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시각장애인 전용복지관이 5곳이나 되지만 도내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반면 도내 시각장애인 수는 4만6천여명으로 이중 3천500여명이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박 회장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들은 맹아학교와 같은 전문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적응훈련을 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당뇨, 고혈압,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후천적인 시각장애인들이 훨씬 많다”며 “이들을 위한 재활기관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장애인보다 직업선택의 기회가 적은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이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점자나 보행, 정보화 교육같은 기초재활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역학과 피부마사지 등 시각장애인들이 선호하는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창업교육 외에도 취미생활과 같은 복지 프로그램도 개발하기 나름입니다”
박 회장은 고양시에 복지관 유치를 위해 수년 전부터 부지를 물색하고 관련 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 서류를 접수시킨 상태며 시는 부지를, 도는 건립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도 지난 1990년대 질병으로 시각을 잃어 후천적 시각장애인인 박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고양시 시각장애인들을 대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시각장애인 복지관은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이나 주택가에 들어서야 하며 시가 나서 건물을 매입해 줘도 좋을 것”이라며 “도내에는 최소한 남·북부에 1곳씩 복지관이 들어서 시각장애인들의 복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박찬식 시각장애인聯 고양지회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