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가도 ‘金-孫-安 치킨게임’ 승자는?

김문수-‘박근혜 대세론’ 흔들 다소 안도…孫-安대응 관건
손학규-절반의 승리…범야권 통합 과정서 리더십 보여야
안철수-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혹독한 검증 과정 남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당선, 정치적 동반자인 안철수 원장이 가장 큰 혜택을 입었다. 따라서 사실상 ‘안철수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도내 잠룡군은 김문수 경기지사,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원장까지 3각 편대를 형성하게 됐다. 하지만 야권통합과 내년 총선, 당내 경선 등 정국 전망을 예측할 수 없어 이들 도내 잠룡들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김문수,‘손-안’ 협공 봉쇄

 

김문수 지사는 서울시장 패배가 오히려 자신에게는 다소 유리한 입장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4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나경원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원에 나섰지만 패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범야권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당내 위기감으로 김 지사가 ‘대안세력’으로 급부상, 입지가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여전히 박 전 대표를 넘어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민주당 손 대표와 안 원장이 손을 잡고 협공할 경우, 열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내 대선 주자로서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

 

따라서 김 지사가 대권주자로 우뚝서기 위해선 박 전 대표를 넘어 손학규·안철수의 협공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손학규, 대권후보 위상 추락

 

민주당 손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승리를 거뒀지만 기쁘지만은 않은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선두권을 달리던 손 대표는 이번 선거로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야권 통합의 과정에서 주도권이 민주당이 아닌 시민사회 진영에서 가져갈 경우, 그의 목소리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대 수혜자로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선 안 원장을 넘어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아 있다.

 

다만, 손 대표가 야권 통합 주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고 야권을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인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지만 당내 대권주자들의 견제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대권 급부상

 

안 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무섭게 떠올라 이제는 명실상부한 야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의 대리전에서도 사실상 승리하면서 차기 대권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로써 야권에서는 안 원장의 등장으로 차기 대권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고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박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줬다.

 

안 원장의 행보에 도내 대권주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안 원장이 진정한 대권을 도전하기 위해선 이번 박 당선자가 겪었던 혹독한 검증절차를 밟아야 한다.

 

강해인·윤승재기자 ysj@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