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손학규, 대선 맞대결…글쎄?

‘박근혜 체제’ 공고해져 김문수 운신 좁아져 손학규 대안론 ↑…김 지사 승부수에 촉각

4·11 총선 결과는 오는 12월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 정국이 조기에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경기도민들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시 말해 김 지사와 손 고문 간 맞대결 성사다.

 

하지만, 총선결과를 볼 때 두 사람 간 대결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권 도전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지사의 측근인 차명진(부천 소사),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과 안병도 후보(부천 오정)가 이번 총선에서 줄줄이 낙선한데다 김성회(화성 갑)·이화수 의원(안산 상록갑), 유연채 전 정무부지사, 박상길 특보 등이 공천에서 탈락해 입지가 좁혀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또 현직 지사이기 때문에 무작정 지사직을 버리고 대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 지사 측근들은 6월이면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6월이면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한 당내 지도부 구성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수도권서 완패함에 따라 김 지사가 대안론을 내세우면서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이(친 이명박)계 내에서 김 지사의 상품성은 여전하다. 당내 경선서 박 비대위원과 경주할 만한 후보가 김 지사 말고는 없다는 말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나 홀로 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총선 결과로 본격적인 등장을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당선됐지만, 일명 ‘낙동강 벨트’가 무너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전면 교체가 이뤄질 경우 손 고문이 대안론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을구에선 김병욱 후보가 낙선했지만 이찬열(수원 갑), 신학용(인천 계양갑), 최원식(인천 계양을), 김현미(고양 일산서) 당선자 등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용트림’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손 고문이 대안론으로 부상을 노리고 있으며, 김 지사도 언제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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