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회모금이 펼쳐진 안양시청 광장에는 수많은 안양시민들이 발걸음을 했다.
우선 최대호 안양시장과 박현배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은 물론 이종걸ㆍ심재철 국회의원이 무더운 날씨속에 끝까지 함께 해 자리를 빛냈으며, 박종삼 전 월드비전 한국회장과 김봉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전만기 지식산업진흥원장, 임승택 농협 안양시지부장, 하영효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진양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안양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오근영 FC안양 축구단장과 안양시사암불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성무스님 등도 나눔에 마음을 보탰다.
○…“덥고 짜증날 땐 나눔이 약이죠”
이날 모금부스에는 행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성금을 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금행렬이 이어지면서 인근의 다른 부스 업무가 마비(?)될 정도. 특히 성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은 뙤약볕 아래에 기다리면서도 누구 하나 인상을 쓰지 않고 밝은 모습을 보여. 성금 참여를 기다리던 이기태씨(43)는 “평소 같으면 이렇게 더운 날 서 있으면 짜증이 날텐데 오늘은 그런게 전혀 없다”며 “나눔이 내 마음 속에 있는 ‘짜증’까지 날려 버려 주는 것 같다”고 말해.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어 행복해요”
안양에 사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온정 베풀어. 대표로 참석한 6명의 주부들은 이제까지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받아왔다며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많은 나눔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이들은 초등학교 등에서 다문화강사로 활약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며 밝게 웃어. 중국에서 온지 8년이 됐다는 이경화씨(32)는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있어 비슷한 또래의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 즐겁다”며 웃음.
○…“축구 1번가 안양, 나눔도 1번가!”
안양을 대표하는 축구단 FC안양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탭 및 선수들 12명이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행사도우미 역할을 자처. 지난 2월 ‘축구 1번가’ 부활을 모토로 시민들의 사랑에 힘입어 창단한 FC안양은 평소에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축구 교실을 열거나 소외계층을 돕는 등 지역사회와 꾸준히 스킨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들은 “아직은 부족한 점도 있지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뛰고 있다”며 “아이들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 어린이들 '쌈짓돈' 꺼내 나눔의 기쁨 배워
이날 행사에 은하수, 관양, 모심, 우암, 상록유치원 등에서 어린이들 200여명이 참여하면서 안양시청이 어린이날 놀이동산으로 변신. 이들은 부모님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심부름 해서 받은 동전을 한푼 두푼 모아 행사장에서 계수한 뒤 모금함에 직접 넣으며 나눔의 기쁨을 배워. 이정헌군(7)은 “어려운 친구들을 도우러 와서 기분이 좋아요”라며 “커서 과학자가 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싶다”고 수줍게 미소.
○…‘승진 축하의 기쁜 의미로 마련된 쌀, 배고픈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됐으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양시지부에서 10kg 쌀 10포대를 기부해 화제. 이들은 승진하면 받는 난을 팔아 쌀을 마련,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며 지난 설날에도 쌀 200여 포대를 기부했다고. 김훈 전공노 안양시지부장(40)은 “공무원노동조합이 이웃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함박웃음.
신지원ㆍ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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