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휴가 후유증

8월은 일상 반복되는 생활에 지쳐버린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한 휴가철이다. 그렇지만 즐거운 휴가 후에 의외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후유증 질병으로는 ‘유행성 눈병’이 있다.

휴가철 바다나 워터파크 등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걸리기 쉬운 안질환이다. 그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성 결막염 중의 하나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보통 봄, 여름에 많이 유행하지만 사실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유행할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며 일단 감염된 후 7일 이내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초기에는 어느 한쪽 눈에 갑자기 충혈이 생기며, 눈곱이 끼고 눈물이 많이 나오게 된다. 또 눈에는 이물질이 낀 것처럼 까칠까칠한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으며 눈이 부어오르기도 하고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전염되기 쉽기 때문에 수건, 세숫대야 등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

치료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특효약은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하고 2차적인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서 항생제연고를 투여하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더불어 우리를 괴롭히는 또 한 가지가 ‘물놀이 귓병’이다. 이 물놀이 귓병에는 급성 외이도염, 중이염 등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염된 물속에는 각종 불순물과 세균이 기생하고 있는데, 이것이 외이도에 자극을 주고 감염을 일으키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과 함께 가려운 증상이 생기지만 통증은 점차 심해져서 식사를 할 때나 걸을 때에도 아프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가 된다. 심하면 밤에 잠을 자기도 어렵고 귓구멍이 막혀 난청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은 쉽게 치료가 되지만 여름철에 생기는 외이도염은 2~3주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휴가 후유증에 걸리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휴가를 다녀온 후에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휴가 중의 피로를 풀도록 하고 혹시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지 스스로 잘 관찰하여야 한다.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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