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일고 분리·이전 동문들 “누구 맘대로”

도교육청 승인 받았지만 거센 반발에 진통

김포제일고등학교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보통과(인문계)와 특성화과(공업계)의 분리·이전을 승인받은 가운데 학교 동문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김포제일고 역대 총동문회장 등으로 구성된 ‘김포제일고 발전협의회’는 최근 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통과(인문계)와 특성화과(공업계)가 혼재된 학교체제를 인문계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김포한강신도시에 개교 예정인 신설 학교로 보통과를 이전하는 내용의 ‘김포제일고 분리 이전 방안’의 근거가 된, 동문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학교의 여론조사는 계획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조사결과에 대한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도교육청이 보통과와 특성화과 분리방안을 승인한 이후, 지난달 26일 동문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문임원회 연석회의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보통과 존치와 함께 73%가 특성화고 퇴출에 찬성했다”며 인문계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인문계 전환요구는 2002년 당시 도교육감과 도의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차적으로 공업계를 폐지하고 인문계화 하겠다는 합의를 근거로 한다”며 “이에 따라 학교명도 김포공고에서 2003년 제일고로 변경돼 인문계 5학급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인문계 전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획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법원에 내년 특성화과 모집 금지와 학교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중택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77년 역사와 전통의 학교가 지역 내 12개 고등학교 중 최하위로 전락한 것은 잘못된 교육정책의 역차별 때문”이라며 “학교 전통계승과 인재 배출의 지역정서를 무시한 공업계 교사들의 공업계, 인문계 분리 이전 방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제일고는 올해 초 보통과와 특성화과 분리방안을 마련, 학부모와 재학생, 동문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공청회 등을 열어 내년 개교 예정인 신설학교(가칭 운양3고)로 보통과를 이전하고 현 부지에 특성화과를 존치시켜는 학교 체제 분리 이전 방안을 도교육청에 보고, 지난 6월23일 도교육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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