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세상을 드러내 보여주는 객관적 수단이자 놀랍도록 강력한 새로운 언어’이다. 미국의 잡지왕 ‘헨리 루스’(Henry Luce)가 1936년 전설적 포토 잡지인 ‘라이프’(LIFE)를 창간하며 남긴 말이다.
오랜 세월을 지나 이제 사진은 새로운 언어가 아닌 보편적 언어로서 세상과 사람을 비추는 하나의 창이자 시대의 증인이 됐다. ‘고품격 매거진’이라는 앵글로 다양한 현장을 만나온 포토경기의 지난 25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글로는 담을 수 없는 세밀한 삶의 흔적을 담아내고 기록했다. 지면에서 채우지 못한 사진과 이야기, 또 다른 앵글 속 세상을 읽어 내는데 주력했다. 포토경기 25주년을 맞아 독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사진을 꺼내보며 그 시절 ‘포토뉴스’를 꾸려봤다.
촬영 1989년 9월 26일
1989년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경기지역에서 제70회 전국체전이 열렸다. 당시 체육대회는 88올림픽 개최 1년을 기념하는 취지로 세계한민족체육대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이에 따라 당시 전국 15개 시·도와 50개국 해외동포 1천330명 등 선수와 임원 2만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체전을 치러냈다. 경기도는 서울과 전년도 우승 도시인 서울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이후 2002년(83회)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기도 하면 ‘스포츠’라는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 사진은 제70회 전국체전 개최 당일 수원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 사진
촬영 1990년 11월 17일
많은 사람들 뇌리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배경으로 강하게 남은 사건이다. 지난 1986년 9월 15일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풀밭에서 L씨(71)의 시신이 처음으로 발견된 뒤 1991년 4월 3일까지 화성 지역에서만 모두 1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공소시효는 지난 2006년 4월 2일자로 끝났다. 사진은 화성 태안읍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9번째 피해자의 현장 검증 사진
촬영 1999년 1월 29일
동북아의 허브 공항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5천619만㎡ 부지를 매립해 착공 8년 4개월만인 2001년 3월 29일 개항했다. 총 공사비만 7조8천억 원이 투입됐으며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계류장시설, 항행안전시설, 교통시설 등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4천만 명을 넘기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돋움 했다. 사진은 2001년 개항 전 열린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상량식 장면
촬영 1999년 8월 17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난 1999년 6월 30일 화성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인 씨랜드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치원생 19명과 교사와 강사 4명 등 모두 23명이 숨진 사고다. 모기를 쫓기 위해 피워놓은 모기향이 원인이 됐을 거라는 추정이 있었으나 추측일 뿐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은 유족들이 화성경찰서 앞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펼치고 있는 사진
촬영 2002년 5월 27일
2002년 대한민국은 유난히 뜨거웠다. 일본과 공동 주최로 열린 제17회 2002년 월드컵 덕분이었다. 그해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31일 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한국은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며 유럽 강호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쳐보였다.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대국민 응원전이었다. 6월 한 달 간 연인원 2천2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지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을 했다. 사진은 개막 전인 수원종합운동장에 모여 응원전을 준비하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모습
촬영 2010년 4월 15일
2010년 3월 26일. 고요의 바다를 깨운 두 번의 폭발음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이날 새벽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부근을 항해 중이던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PCC-772 천안함이 침몰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장병 40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6명의 실종, 사망자를 만들었다. 침몰 경위를 놓고 이념대립 등 극심한 사회적 갈등이 발생했다.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민간합동조사단을 구성 5월 20일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피격 사건임을 발표했다. 사진은 해군이 조사를 위해 바다에 가라앉은 천안함 함미를 인양, 바지선에 안착시켜 놓은 현장
촬영 2010년 11월 23일
천안함 피격 사건의 아픔이 채 씻기기도 전인 2010년 11월 23일 2시 30분. 인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도 마을에 북한군의 포탄이 떨어졌다. 북한군은 민간시설과 군사시설을 포함해 170여 발의 무차별 포격을 감행했다. 이날 포격으로 전군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으며 사망 4명, 부상 26명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포격 당일 연기에 휩싸인 연평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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