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유족, 생존자 보호자와 충돌… "우리 애는 어디 있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망 또는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 가족들과 구조된 학생 가족들이 충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는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보이는 한 유족과 생존학생 가족간 한동안 욕설이 오가는 일이 빚어졌다.

환자복 차림을 한 학생이 보호자와 함께 옆을 지나가자 유족으로 보이는 학부모가 "우리 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냐"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의 보호자는 "우리 애가 죄인이냐. 왜 우리 아이에게 뭐라 하느냐"며 즉각 맞받아쳤다.

다행히 병원 보안담당 직원이 말려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한 실종자 가족이 이 병원에 입원해있던 교사 C씨를 찾아와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혼자 입원해있느냐. 우리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C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 입원해야 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 한 울타리 안에 장례식장과 입원실이 함께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이 벌어지는 일 같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고대 안산병원에는 5층∼12층 병동에 생존학생 73명과 실종학생측 어머니 1명이 입원했으며, 바로 옆 장례식장에는 학생 6명의 시신이 안치돼있다.

신지원 기자 sj2in@kyeonggi.com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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