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분향소 비상근무 뒤로한 채 업자들과 “나이스 샷”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상황근무 중인 안산시 한 사무관이 근무 시간에 관내 골프장에서 사업자들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

시 등에 따르면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과장 1명과 계장 1명, 행정운영위원 등 총 3명이 순번으로 상황실 근무 중. 이들은 분향소 주변 순찰과 분향소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 지원 등을 담당.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상황실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 기획경제국 산하 A과장은 같은 과 B계장에게 “개인적으로 급하게 볼 일이 있다”며 근무를 대신 서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

B계장은 A과장이 안산시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마치고 분향소에 돌아온 오후 1시40분께까지 상황실 근무를 마친 뒤 사무실로 복귀.

A과장은 이날 전기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의 요구에 따라 골프장에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 감사담당관실은 현재 감사에 착수해 골프장에 동행한 사업가 등에 대한 확인 작업 중.

A과장은 “무슨 생각으로 그날 골프장에 갔는지 스스로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뒤늦게 해명.

이에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다른 업무도 아닌 분향소 비상 상황 근무를 뒤로한 채 골프장에 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세월호 침몰 사고로 고생한 많은 공직자들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언.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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