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3. 학교안전은 제자리
#지난해 9월 교육부 주최로 진행된 무주 숲 체험 기차여행에 참여한 인천 A학교 학생 B군이 덕유산 산길 보행 중 발을 헛디뎌 길 옆 개울가로 떨어졌다. B군은 당시 머리와 무릎 등을 다쳐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특히 산길 곳곳에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는 교사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산길 모퉁이를 위험천만하게 걸어가던 B군의 안전은 전혀 지켜지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동두천에서는 O군(17)이 체육수업 시간에 농구를 하던 중 친구와 부딪혀 넘어지는 과정에서 잘못 착지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또 화성 B중학교 학생 R군(14)은 지난해 5월 오후 1시께 운동장 주변 등나무 쉼터 옆에서 친구와 무등을 타고 장난을 치던 중 균형을 잡지 못하고 뒤로 쓰러졌다. R군은 이 사고로 허리 부분에 큰 충격을 받아 병원 신세를 졌다.
세월호 참사 후 학생안전에 필사적으로 나선 교육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경기, 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오히려 급증했다.
8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은희 의원(새·비례)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인지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3만8천194건으로, 지난 2013년(3만3천232건)보다 14.9%나 증가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 3만2천202건의 학교 안전사고가 발생해 2013년(2만8천8건)에 비해 15%(4천194건) 증가했다. 운동장 사고가 1만4천993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속시설 5천525건, 교실 5천436건, 통로 4천933건, 교외활동 1천269건 등이었다.
이들 사고의 30.9%가 체육시간(9천964건)에 발생했으며 점심시간(6천368건), 수업시간(5천276건), 휴식·청소시간(4천830건), 학교행사(30.9%)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로 인해 다친 부위는 손이 6천795건, 머리 6천658건, 발 6천467건, 다리 4천272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인천은 지난해 5천992건의 학교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전년도(5천224건)보다 14.7%(768건)가 늘었다. 물리적인 힘에 의해 다친 경우가 2천2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넘어지는 사고 1천772건, 사람과의 충돌 867건, 미끄러짐 531건, 추락 209건 등의 순서로 발생했다.
안전사고는 중학교(1천887건)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고 이어 초등학교 1천740건, 고등학교 1천632건, 유치원 630건 순이었다.
부상 부위의 경우 머리가 1천313건으로 전체의 21.9%를 차지했고 손 1천217건, 발 1천212건, 다리 743건, 팔 680건, 치아 615건, 흉복부 1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안전사고는 주로 체육수업 시간(1천883건)과 운동장(2천625건)에서 일어났다.
강 의원은 “정부의 각종 학교안전사고 예방 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고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욱 체계적인 학교 차원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철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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