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평택 경찰관’ 감염경로 미스터리… 지역사회 불안감

메르스 새국면

▲ 평택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는 병원에, 동료 경찰관 9명은 자택격리된 가운데 11일 환자가 근무했던 소속부서가 폐쇄된 채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14명의 메르스 추가 확진자 중 5명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면서 병원 외 감염, 즉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병원 외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는 국내 메르스 발생 23일만에 처음이다.

11일 보건당국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평택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A경사(35·119번 환자)는 이날 0시30분께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 그러나 A경사가 어떠한 경로로 메르스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A경사는 5월26일과 28일 두 차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고열 등의 증세로 5월31일 밤 11시50분께 평택 박애병원을 찾았으며 1차 검사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국립의료원으로 이동한 2일 2차 검사 결과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4일 퇴원 및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한 A경사는 오히려 증세가 악화돼 9일 천안 단국대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A경사는 1일과 2일 정상근무, 4일에는 대중교통으로 서울역을 거쳐 평택으로 지하철과 기차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일 실시한 2차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면 A경사가 주위에 메르스를 다량 퍼뜨렸을 수 있다.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A경사는 이날 확진 판정 이전까지 폐렴 환자로 분류됐었으며 보건당국은 아직 감염 경로 및 구체적인 행적 등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A경사의 감염 경로, 행적 등이 파악되면 격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은 77세 여성도 이날 메르스 115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4번 환자(35) 또는 응급실 방문자 외 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으며 14번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접촉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 진료실과 응급실은 모두 본관 1층에 있으나 두 공간이 대각선 끝에 떨어져 있어 상대적인 거리는 멀다.

최해영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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