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보다 455억 증액 3천33억원 책정했지만 ‘응찰자 全無’ 크리스털 형상 이상적 설계 ‘기피 주범’… 공사비 눈덩이 우려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453m 국내 최고층 청라시티타워 건설 계획이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 청라호수공원 중심부에 있는 복합용지(3만 3천58㎡)에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을 건설·관리·운영할 투자자 공모를 지난 2일 마감했으나 사업 신청 서류를 제출한 기업은 없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공모 실패에 이어 또다시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경제청은 이번 공모를 위해 LH와 합의하에 시티타워 계획 공사비를 이전 공모 때보다 455억 원을 증액해 3천33억 원으로 늘렸고, 전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시 시티타워 역사 연결과 인천시내 면세점 유치 등의 사업성 제고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초고층 타워를 청라지구 상징성에 비중을 두고 크리스털 형상으로 설계해 시공이 난해한 점 때문에 대다수 기업이 참여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타워는 세계 최초로 빛의 반사와 굴절을 이용한 외장 기술을 접목해 투명한 건축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 기본설계로 확정돼 있다. 사업자들은 3천여억 원의 공사비로는 이러한 기본설계를 충족하고 타워와 복합시설의 설계부터 준공까지 하려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상반기 공모 때도 사업자들이 서면질의를 접수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는 했으나, 시티타워의 기본설계상 형상이 너무 이상적인 디자인이라 난감하고 사업비 산출도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청라국제도시 개발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모 결과를 분석한 뒤 입찰조건 변경 등 향후 사업자 공모 절차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청라시티타워는 높이 453m, 연면적 1만 3천㎡ 규모로 지어지며 3천33억 원 내에서 시티타워 공사비를 받고 완공 후 20~50년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타워를 임차해 운영하는 사업구조이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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