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배 딩기요트대회
4일 영종도 남측 유수지에서 열린 ‘2016 인천경제청장배 딩기요트대회’에는 대학·일반부 16명과 초등부 15명이 참가했다.
딩기요트란 엔진과 선실이 없는 1~3인용의 소형 세일(돛) 요트다.
세일을 흔들어 추진력을 얻는 윈드 서핑과는 달리, 순수하게 바람으로만 움직여야 한다.
초보자도 3~4일만 배우면 혼자서 탈 수 있기 때문에 레저스포츠용으로 보급됐고,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경기용으로도 쓰인다.
대회를 총괄하는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의 김초성 세일링 아카데미 교육팀장은 “딩기요트는 30분만 배우면 누구나 조종할 수 있다”며 “골프나 등산처럼 일반인들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는 삼각형 꼭짓점에 있는 부표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코스로 짜였다.
대학·일반부는 레이저로, 초등부는 옵티미스트를 타고 출전해 총 3경기를 치르고 나서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흐린 하늘에 체감온도 17℃, 풍속 12m/s의 바람이 부는 서늘한 날씨였지만, 요트를 타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다.
비행기가 보이는 하늘 아래에서 요트들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유수지를 맘껏 누볐다.
남측유수지에는 딩기요트대회와 함께 ‘아름다운 해양 레포츠’라는 주제로 사진 컨테스트와, 딩기요트 체험도 열렸다.
영종하늘도시 주민 송문석씨는 “주말을 맞아 온 가족이 나들이를 겸해 컨테스트에 참가했다”며 “영종도에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딩기요트를 처음 타 본 차민재군(남양주·마부초6)은 “요트가 바람 따라 움직이는 게 신기하다”며 “무서울 것 같았는데 막상 타 보니 재밌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 대학·일반부는 이대민·김민경·채동현씨가 각각 1·2·3위에 올랐다.
초등부 남자는 나원섭·박지수·황인성군, 초등부 여자는 이효진·조세현·박가현 양이 차지했다.
가천대 요트 동아리 ‘요고트’의 초대 회장을 지낸 이대민씨는 “바람이 수시로 방향이 바뀌어 애를 먹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딩기요트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국민스포츠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등부 여자 부문에서 우승한 이효진 양의 아버지 이경재씨는 드론으로 대회 모습을 촬영하면서 “다소 경기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며 “다음에는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즐길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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