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청춘이 아름답다] 취업부터 자산형성까지… ‘청년 희망’ 키운다

경기도 경기청년뉴딜, 성남시 청년배당, 고양시 스마트타운, 수원시 36.5℃ 경청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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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참가자 간담회 및 민간 기부금 전달식
단순히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것을 넘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고 불안만 가득한 대한민국의 청년들. 

 

이제는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된 청년문제에 경기도 지자체가 나섰다.

 

도와 각 시·군에서는 청년층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생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적 지원부터 취업 지원 프로그램,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는 토크콘서트까지 그 형식과 내용도 다양하다.

■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하는 경기도

경기도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뉴딜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청년뉴딜사업은 도내 대학 재학생과 35세 미만 미취업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종합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시행중으로 취업난 속에서도 매년 평균 75% 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사업비 20억원을 투자해 대학생 맞춤형(명지대 등 30개대학), 특성화고 맞춤형, 기업수요 맞춤형(만 35세 미만 청년구직자) 등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6월 현재 전체 수료자 1천775명의 78.6%인 1천39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처럼 사업이 성과를 보이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는 대학졸업자들이 단기간 교육을 통해 곧바로 취업할 수 있게 취업캠프를 신설했다. 이들은 취업캠프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 단기 집중교육을 받은 뒤 1대 1 컨설팅을 통해 취업을 알선받고 취업 뒤에는 사후관리까지 받는다. 사업참여자는 1천600명(대학 1천100명, 특성화고 500명)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자산형성을 통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경기도형 근로청년 지원 정책인 ‘일하는 청년통장’이다.

 

도내 거주하는 중위소득 80% 이하(1인 가구 기준 125만 원) 만 18~34세 저소득 근로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본인과 경기도가 각각 10만원씩 1:1 매칭으로 저축하고,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매월 5만원을 후원한다.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3년 동안 적립하면 근로청년은 본인저축 360만원, 경기도 360만원, 민간후원금 180만원, 이자 100만원 등 총 1천만원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

사업 참가자 접수 결과 총 3천19명이 신청해 6: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도는 오는 2018년까지 사업대상을 2천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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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청년배당’
■ 전국 최초로 청년배당 시행하는 성남시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청년들이 기본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청년배당’ 정책을 도입했다.

 

3년 이상 시에서 거주해 온 19~24세 청년에게 재산, 소득, 취업 등에 관계없이 연 100만원, 분기별 25만 원씩(현재는 50% 지급) 균등하게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입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온 청년배당은 포퓰리즘 논란과 함께 중앙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서 시가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상태지만 그와 별개로 청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분기에는 1만1천300명 중 1만574명, 2분기에는 1만1천162명 중 1만451명 등 지급 대상자의 93.6%가 청년배당을 수령했다. 이와 함께 시가 지난 4월 청년배당 대상 청년 2천866명에게 만족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청년배당이 도움이 됐다는 응답률이 96.3%로 나타났다.

 

또 57.1%의 청년들이 교통, 통신비, 식비 등의 생활비를 가장 큰 지출부담 항목으로 꼽아 청년배당이 유용한 소득이 됐음을 보여줬다.

 

■ 청년 특화 스마트 타운 조성하는 고양시

고양시는 청년 일자리와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고양 청년 스마트 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고양 장항 행복주택(공급물량 중 80% 이상을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 우선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을 ‘대한민국 청년의 희망! 고양 청년 스마트 타운’이란 테마로 조성한다. 

이에 청년층을 위한 특화된 주민편의시설(청년벤처타운·소호센터·육아종합지원센터·공동육아방 등)을 계획해 맞춤형 청년 특화단지를 만들고 첨단벤처타운·지식산업센터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고양 장항 공공주택 사업은 LH가 사업시행자가 되어 연내 지구지정, 내년 지구계획 승인, 2018년 착공, 2021년 준공 및 입주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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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36.5℃ 경청토론회’
■ 청년들과 직접 소통한 수원시와 과천시

청년정책을 마련하고 청년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이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는 지자체도 있다.

 

수원시는 지난 6월22일 ‘시민이 말하고 시장이 듣는 시민소통 프로그램’ 36.5℃ 경청토론회를 개최했다. ‘우리 모두의 청년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는 청년 정책 브리핑을 시작으로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발언이 이어졌으며 현장 문자 투표를 실시해 시민들이 바라는 청년 정책의 우선순위도 살펴봤다.

 

토론회에서 경기청년유니온 한지혜 위원장은 “한국의 OECD 기준 연간 근로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고 일한 만큼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며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청년 문제는 더 이상 청년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하는 사회적 과제”라며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진정성 있고 효율적인 청년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천시는 지난 6월28일 시청 대강당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는 신계용 시장과 비영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운영하면서 정치인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멘토로 초빙해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자리로 진행돼 10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과 공감을 얻었다.

 

이준석 대표는 “인생의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 최단거리를 찾기보다는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경험과 노력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신계용 시장이 무대로 나와 이 대표와 함께 참가자들이 포스트잇에 적은 수 십 개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며 청년들과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소통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참석한 A학생(24)은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작지만 큰 변화를 이뤄내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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