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희망마라톤대회] 희망품은 길따라… 가을빛 도전·열정 힘차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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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안산시와 경기일보사 주최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안산 희망 마라톤대회’에서 1만여명의 마라토너들이 각 코스별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희망과 행복 도약을 다짐하는 ‘2016 안산 희망마라톤대회’가 25일 오전 8시30분 ‘상상 그이상을 꿈꾸는 도시’ 안산에서 열렸다.

 

달림이들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1만여 명이 함께 한 이번 대회는 안산시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안산시체육회, 안산시육상연맹이 공동 주관했으며, 안산시의회,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 NH농협은행 안산시지부, 안산도시개발(주), 안산시자원봉사센터, 안산도시공사, 안산튼튼병원, 안산21세기병원, (주)안산레이크타운 등이 후원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공동 대회장인 제종길 안산시장과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을 비롯, 김명연 국회의원, 이민근 안산시의회 의장, 도ㆍ시의원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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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 참가자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달리고 있다.

올해 신설된 풀코스에서는 남자부 김용범씨(수원사랑마라톤)가 2시간50분50초로 박성진씨(강남차병원ㆍ2시간55분01초)와 최규식씨(인천마라톤ㆍ2시간55분46초)를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부에서는 백지윤씨(군산시 해망동)가 3시간23분51초로 박천순씨(3시간32분11초)와 이광숙씨(이상 김해가야마라톤ㆍ3시간42분02초)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하프코스 남자부에서는 김진용씨(오산마라톤)가 1시간19분25초를 마크하며 1위로 골인했고, 여자부 유기난씨(안산ACE마라톤)는 1시간33분34초로 우승테잎을 끊었다. 남자 10㎞ 단축코스에서는 이재응씨(복사골마라톤)가 35분57초로 1위에 올랐고, 여자부서는 류승화씨(천안마라톤)가 37분57초로 우승했다.

 

한편, 5㎞서는 남자부 홍범석씨(이천시 마장면)와 여자부 김은화씨(안산거북이마라톤)가 각각 17분45초, 22분22초로 정상에 동행했다.

 

구재원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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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이민근 안산시의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등 내빈과 5km출전자들이 출발직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모저모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안산 희망마라톤대회에도 4ㆍ16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달리기에 동참. 이들은 유니폼에 붙일 수 있는 홍보스티커를 배부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 지난해 1천장의 스티커가 금방 동이나 올해는 넉넉히 3천장을 준비했다고. 대회에 참가한 안산시민들은 “힘내라”며 큰 목소리로 희생자 가족들을 격려. 희생자가족 박은희씨(48ㆍ여)는 “안산시민분들이 큰 힘을 주시는 덕분에 날이 갈수록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덜 두렵다”며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용인대학교 스포츠의학연구팀 학생들이 이날 행사장 내 부스를 마련하고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한 스포츠테이핑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 이 부스는 출발 전 테이핑을 하고 뛰려는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다른 부스들에 비해 높은 인기. 무릎과 발목 등에 테이핑을 한 이종훈씨(32)는 “연습이 아닌 대회라 평소보다 무리를 해서 다칠까 봐 부상 방지 차원에서 테이핑을 했다”면서 “주최 측에서 이런 부스를 마련해줘 한결 편한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페이스페인팅’ 부스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서 문전성시를 이뤄. 대회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어린 아이들부터 젊은 부부들까지 큰 호응. 돌고래 모양 페이스페인팅을 한 조현우군(3)은 거울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함박웃음 짓기도. 참가자들은 경기장에 가족끼리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 부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뛸 수 있겠다며 즐거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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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달샤벳의 멋진 공연.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은메달리스트 정보경(안산시청)이 안산 와스타디움에 들어서자 달리미와 자원봉사자들의 시선이 집중. 작은 체구에 깜찍한 외모를 지닌 정보경은 안산시청 이용호 감독을 비롯한 팀원들과 5㎞에 출전해 눈길. 수많은 기념촬영 요청에도 불구, 정보경은 매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시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이용호 감독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수들과 대회에 참가했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안산 시민들의 마음에 희망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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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 경품 당첨자 시상

○…“오늘 참 묘한 꿈을 꿨는데, 1등 경품인 자동차를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2016 안산 희망마라톤대회 경품추첨에서 8번의 재추첨 끝에 1등 자동차 경품에 당첨된 천인화씨(55ㆍ시흥시 신천동). 천씨는 “어젯밤 군복무 중 별 세 개가 떨어지는 꿈을 꿨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해. 부산에서 놀러 온 친구의 권유로 집에 돌아가려다 발길을 돌려 경품 추첨을 지켜봤다는 그는 “안산 희망마라톤에서 최고의 선물을 받은 만큼 매년 빠짐 없이 대회에 참가하겠다”라며 “오늘 받은 경품은 친구가 서운하지 않도록 절반씩 나눠(?)가질 계획”이라고 함박 웃음.

○…2016 안산 희망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원춘일옹(88ㆍ광명시 광명2동). 남자 하프코스에 참가한 원옹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수십여회의 대회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 모든 대회를 풀코스와 하프코스로 출전했다는 원옹은 “내가 아직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회에 참여했다”고. 고령에도 불구,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새벽에 일어나 10㎞를 혼자 연습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귀띔. 원옹은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는 마라톤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체력이 벅차면 코스를 단축시켜서라도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피력.

 

홍완식ㆍ이관주ㆍ유병돈ㆍ권오석기자

 

 

"갈대습지공원-안산천 풀코스 개발 국내 대표 마라톤 대회 발전 기대"

 

 제종길 안산시장

“안산 희망마라톤대회에 참여와 성원을 보내주신 마라톤 동호인 및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6 안산 희망마라톤대회를 개최한 제종길 안산시장은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잊지않고 새로운 다짐을 통한 희망과 활력을 찾는 의미로 시작된 ‘안산희망마라톤대회’는 경기만 최고의 해양생태 도시이자 수도권 최고의 도심 녹지율을 자랑하는 안산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려는 수많은 동호인들의 열띤 참여 속에 날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 시장은 “이번 대회 참가자 모두 서로를 격려하고 인내하면서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미래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대회가 되기를 기원한다”라며 “올해부터는 갈대습지공원과 화정 및 안산천을 왕복하는 풀코스를 개발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의 도시’ 안산을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이 함께 공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제 시장은 “올해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거리극축제와 성호 이익의 ‘애민정신’, 상록수 최용신의 ‘봉사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별망성예술제 등 많은 문화와 예술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는 대부도 일대의 서해안 갯벌과 시화호 조력발전소, 대부해솔길 등 경기도 최고의 해양생태도시 안산시를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 시장은 “스포츠 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향상을 위해 희망마라톤대회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라톤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재원기자

 

한 부부 참가자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달리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 이민근 안산시의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등 내빈과 5km출전자들이 출발직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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