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적을 갖고 손학규 전 고문을 돕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수원갑)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손 전 고문을 도울 때가 된 것 같다. (손 전 고문과) 처음처럼 함께 가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과 관련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손 전 고문을 도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탈당을 결심한 이유는
민주당에 올 때도 손 전 고문과 함께 왔다. 손 전 고문을 도와야 하는데 민주당에 남아있으면서 무소속인 손 전 고문을 돕는 것은 민주당과 동료 당원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결정된 바에는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탈당해서 편하게 손 전 고문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삶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 손 전 고문과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나
전혀 아니다. 오늘도 내가 전화를 계속 안 받았다.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셨는지 저뿐만 아니라도 집사람에게까지 문자를 보냈더라. 어제 한번 전화를 받았을 때 “이미 때가 지났습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 지역구와 협의는 했나?
어제 지역의 주요 당직자 20여명을 모시고 내 사정을 말씀드렸다. 일부 당원들이 나와 함께 탈당하겠다고 만류했는데 내가 말렸다. 내가 지금 떠나는 게 뭘 하려고 탈당하려는 것이 아니니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 손 전 고문의 탈당을 만류하지 않았나
(손 전 고문의 말을)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이 분이 이미 결정을 하고 왔기 때문에 만류한다고 될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미 결정이 끝났구나’ 생각했다.
- 추미애 대표는 뭐라고 했나
추 대표는 나에게 한 자리 깔아드릴테니 손 전 고문을 업고 오라고 했다. 한 자리 갖고 안 되면 두 자리까지 깔아주겠다며 덕담을 해줬다. 비록 몸은 떠나도 민주당을 사랑하고 당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 다른 의원들과 상의는 해봤나
아니다. 국회의원은 각자가 헌법기관이다. 서로 협의하고 조정할 사안이 아니다. 사실 속으로는 손 전 고문이 탈당하면 빠르면 2시간 내에 나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손 전 고문이 사전에 나한테도 얘기를 안하다가 어제 말했다. 그래서 나도 급하게 지역의 주요 당직자와 협의하고 민주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나마 탈당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을 선택하면 어떻게 할 예정인가
개인적으로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차라리 여기(민주당)있지 왜 거기(국민의당)가겠나. 손 전 고문을 중심으로 제3지대 분들이 모여야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에서 다 해준다고 정권교체가 되겠나? 우리 정치 환경 상 불가능하다.
- 손 전 고문의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탈당한 것인가
그건 모르겠다. 난 그저 손 전 고문이 대선출마한다면 그 전까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할 계획이다.
- 손 전 고문이 개헌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나는 손 전 고문의 정치적 이상에 특별히 공감하는 사람 중 하나다. 통합의 정치를 해 나가는 일부라고 보고 더 큰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려면 손 전 고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모르겠다. 손 전 고문과 나는 보고 싶으면 보는 사이다. 평소에는 정치 얘기도 거의 안한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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