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위식도역류질환

▲ 쉬즈메디 내과 임남규 부원장
▲ 쉬즈메디 내과 임남규 부원장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며, 위액이나 위산이 섞인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타는 듯한 가슴 쓰림이나 신물 올라오는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서양에서 흔한 질환이었으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 및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여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에 199만명이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2012년에는 336만명으로 70% 가까이 급증, 40-50대의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슴 쓰림 외에도 목의 불편함, 기침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재발이 잦고 만성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가슴 쓰림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약물 치료를 했을 때 증상이 효과적으로 개선된다면 다른 특별한 검사 없이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위암과 같은 심각한 위장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내시경 검사에서 위와 가까운 식도에 길쭉한 모양으로 점막이 헐어 있으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 중 약 절반 정도는 내시경 검사에서 이러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아, 24시간 식도산도검사라는 특수한 검사를 시행해서 위산의 역류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목이 불편하거나 가슴 통증, 오래된 기침 등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폐와 심장, 인후두 부위에 다른 질환이 없는 지 함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방법은 생활 습관의 교정, 약물 치료, 내시경 및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우선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서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환자가 비만하다면 배의 압력이 높아서 역류가 심해지므로, 체중 감량을 통해 역류를 줄여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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