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우선 어머님께서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자녀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욕을 들었다고 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시려고 타이른 것이 아이에게는 엄마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으로 보였다니 말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부모, 특히 엄마에게 말하고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일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나 위의 사례의 경우, 흔히 벌어지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부모님들이 어떤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녀에게 위로와 조언을 하느냐의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어른들의 조언을 대부분 훈계나 잔소리, 아니면 자신을 미워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부모의 조언을 잔소리나 미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부모가 헤아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간단한 소통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저지른 것에는 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부모님들은 이유보다는 상황이나 결과만 보고 혼을 내거나 그냥 참으라고 합니다. 아이가 그 행동을 한 상황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묻되, 정말 궁금한 태도로 무슨 상황이었는지 경청해보세요. 부모의 이런 태도에 자녀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고 부모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느끼면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억울한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겁니다.
다음으로는 ‘가정해 질문하기’입니다. 자녀에게 조언이나 훈계, 아이들의 느끼기에는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자녀에게 가정해서 질문해보세요. 예를 들면 ‘○○아. 만약에 앞으로 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라고 하는 겁니다. 물을 때 엄마는 답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묻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한 표정과 말투로 물어보게 된다면 아이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김광태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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