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익의 여성공감]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왔다니 유방 확대 수술 안전한가요?
안녕하세요. 유방질환을 치료하는 하이유 외과 엄태익원장입니다.
최근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왔다. 이를 아이가 모유수유하는 과정에서 먹었다.’ 라는 인터넷 기사가 실렸습니다. 야... 이제 나는 어떻하지? 나도 보형물을 넣었는데 우리 애는 괜찮을까? 나중에 수유가 가능할까? 많은 여성분들이 이런 걱정이 하시고 있으시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원칙적인 수술을 받으시고 최근 사용되는 젤타입의 실리콘 보형물을 넣은 분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히 안정성을 알기 위해선 우선 유방 보형물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리식염수 보형물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감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현재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터지거나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 후 일시적으로 액상 실리콘이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2000년 초반까지 사용되었으며 이 제품의 경우 파열되었을 때 합병증이 심하며 몸 속으로 퍼질 수 있어 현재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FDA 승인도 거부 당하였습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코히시브 겔 실리콘은 이러한 단점을 보정하였습니다. 인절미 정도의 점도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들러붙는 성질이 있어 실제로 보형물이 터진다고 해도 좀처럼 다른 곳으로 번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보형물의 손상으로 제거수술을 하게 되면 현재 사용되는 코히시브 겔은 손상받은 부위에 모여 있어 한쪽 귀퉁이를 조심스레 잡아 당기면 뭉처있는 덩어리가 쉽게 제거가 된답니다.
유방의 보형물은 우유를 만들어 내는 유선조직에 넣는 것이 아니고 가슴근육 (대흉근) 아래 포켓에 넣는답니다. 이론적으로 실리콘이 터져서 유선조직에 들어가려면 보형물이 터져야 하고, 싸고 있는 두꺼운 피막층이 터저야 하고 근육층, 근막을 모두 뚫고 유선조직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이런일은 일어나기 굉장히 어려운 일이랍니다. 또 우유가 지나다니는 유관은 1mm미만의 매우 작은 관이며 인절미 정도의 점도를 보이는 액체가 이 관을 통과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로 생각됩니다.
만일 유방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며 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보형물을 근육층 위에 넣었고 수술 중 보형물의 피막을 손상시켰다면, 그리고 보형물이 손상된지 모르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대게 보형물 손상이 있으면 비대칭 유방변성이 온다든지 촉감의 변화가 온다든지 해서 자각을 하게 됩니다) 수유를 했다면 아주 미세한 양의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에 식약청에서도 보형물 안정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5개 회사의 8가지 제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답니다.
미국 식약청에서 보고하고 있는 유방 보형물의 합병증 리스트에도 이런 사례는 실려 있지 않답니다. 설혹 아이가 먹는다고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먹는다 할 지라도 소화기관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된답니다.
그래서 너무 불안해 하거나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유방암을 전공하고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가슴의 건강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치료하고 있는 유방 세부전문의 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현대 여성에 있어서 유방은 단지 수유를 하기 위한 장기라고만 보지는 않습니다. ‘내가 옷을 입을 때 핏이 살았으면 좋겠고 남들 앞에서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이러한 생각을 매우 존중합니다.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생각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유방 확대도 하나의 중요한 치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젊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 제거 후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은 매우 안전한 치료라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현실이랍니다.
그러함에도 보형물을 손상이 걱정되거나 안전한 수유가 걱정된다면 유방전문 클리닉을 방문하셔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시면 됩니다. 유방 손상이 있을 경우 초음파로 진단이 되며 만일 초음파에서도 애매한 소견이 있을 경우 MRI촬영을 통해 명확히 더 알 수 있답니다. 너무나 일반적이지 않은 일에 많은 여성들이 걱정 근심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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