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 올해는 뿌린씨를 다지고 가꾸는 해

“지난해 씨를 뿌린 해였다면, 올해는 뿌린 씨를 다지고 가꾸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 ( 오산 현안과 원장). 전형민기자
▲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 ( 오산 현안과 원장). 전형민기자

취임 2주년을 앞둔 현병기 제33대 경기도의사회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15년 3월 취임 이래 도의사회에 가입된 12만 회원들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회원들의 권익과 국민건강, 국가발전 3박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취임 초 약속대로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했다. 올해는 펼쳐놓은 사업들을 정착시키고, 내실을 다지는 데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올해 가장 큰 사업은 ‘전문가평가제’의 활성화다. 전문가평가제란 지역의사회에 신고되거나 스스로 찾아낸 진료 부적정 의사에 대해 자체적으로 징계 내용이나 수위를 정해 정부에 징계를 의뢰하는 제도로, 의사사회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시작된 사업이다. 도의사회는 광주시ㆍ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 오는 4월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현 회장은 “자체 징계권을 가지고 자율규제를 함으로써 진료 부적정 의사를 걸러내고, 의사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의사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규제를 위해서는 의사는 물론 일반인도 이 제도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시범사업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해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촉탁의 제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전국 최초로 도의사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촉탁의 제도는 장기요양시설로 촉탁의사들이 방문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는 “그동안 요양시설에서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며 “촉탁의 제도의 정착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곳까지 의사의 손길이 미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 ( 오산 현안과 원장). 전형민기자
▲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 ( 오산 현안과 원장). 전형민기자

아울러 의사들이 직접 보건의료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1인 1정당 가입 운동’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현 회장은 “다른 전문직 종사자들에 비해 의료인들의 정치활동은 상당히 미미한 편이었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정책과 제도들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1인1정당 가입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총선기획단’ 발대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현 회장은 “전문가 집단이 많이 무너졌다. 의사도 마찬가지”라며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활동을 통해 의사들의 권익을 신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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