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정모(52세, 충남)씨는 청천병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시큰거리는 증상과 다리가 O자로 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져 인근 병원을 찾았는데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정씨는 수술을 하기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100m를 걷는 것 조차 힘들어질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수술을 결심했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정교하고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지인 추천에 수원시에 위치한 이춘택병원에서 수술 받았다. 정씨는 최근 수술한 지 2년이 돼 정기검진을 받은 결과, 엑스레이 결과가 좋고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통증이 사라져 만족하고 있다.
◇점점 빨라지는 퇴행성 관절염 발병 시기…좀 더 오래 쓸 수 있는 로봇인공관절 수술 각광
100세 시대에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행복한 노년을 위협하고 있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 243만명 중 10명 가운데 1명은 40대 이하 환자로 나타났다. 최근 무릎 통증으로 진료를 받는 2~30대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관절염을 겪고 인공관절 수술시기도 앞당겨지면서 좀 더 정밀하고 정교하게 수술해 오래 사용하는 수술법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포인트는 엉덩이관절 축 중심에서 발목관절 축 중심으로 일직선으로 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무릎 한가운데를 지나야 제대로 된 수술이다. 사람의 손으로 수술을 하다 보면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정확한 각도를 못맞추거나 정밀하게 뼈를 깍지 못해 삽입한 임플란트가 헐거워지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성과 정밀성이다. 수술 전 미리 수술부위를 3차원 CT를 통해 촬영해 로봇이 계산해놓은 좌표 값에 따라 환자의 뼈 모양을 파악하고 어떤 임플란트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 얼마나 뼈를 정밀하게 깍을지,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여부의 관건인 무릎 각도를 제대로 맞추는지 등을 3차원 가상현실에서 수술해본다.
또 로봇팔에 부착된 가는 카터를 통해 뼈를 빠르게 절삭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적고 출혈량이 적어 회복기도 짧다.
류설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