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부끄럼이 심한 아이

과잉보호는 금물… 성취감 심어주면 ‘용기백배’

▲ 증명사진(정효경)

Q 초등학교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부끄럼을 심하게 탑니다. 같은 반 아이들이 ○○는 말을 못하느냐고 묻더군요. 알고 보니 아이가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도 아이가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구요.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스스로 주문을 하지 못합니다. 학습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데. 웅변학원도 보내고 아이와 대화도 많이 하려고 애써도 그대롭니다.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까요?

 

A

부끄럼이나 수줍음을 타는 아이들은 겁이 많고, 쉽게 놀라며, 숫기가 없으며, 신중하고, 내성적이며, 망설임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대개 남의 이목을 많이 의식하고, 자기표현을 잘 하지 못합니다.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또래와의 활동에 참여하는데 힘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또래관계를 통해 사회적인 기술을 익힐 기회가 부족해지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지나친 부끄럼은 사회적 적응력을 떨어뜨리고 친구관계 맺기를 방해하며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립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원인은 타고난 기질, 불안정한 느낌, 학습된 행동 등이 꼽힙니다.

이에 대해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 또한 있습니다. 먼저 아이를 과잉보호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부끄럼을 타는 기질 자체를 존중해줍니다. 부끄럼에 대해 화를 내거나, 관심을 지나치게 주거나, 귀엽다는 식으로 대해서 부정적인 행동을 강화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아이의 장점과 성취를 자주 언급해주고 칭찬해줍니다.

 

또 숙달감을 느낄 수 있게 격려해줍니다. 아이들은 주어진 과제를 효과적으로 성취할 때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운동, 음악, 춤 등 잘 하는 것이 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또래와 잘 어울립니다.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것을 도와줍니다. 한두 명의 찬구를 가정에 초대해서 안정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또래와 사귀도록 해줍니다. 조금 어린 아이들과 어울리도록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잘 대화하고 잘 놀면 미소를 보여주고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칭찬해줍니다.

 

새로운 경험에 대해 미리 준비를 시켜줍니다. 발표를 할 때, 생일파티에 갈 때 등 미리 마음의 준비와 연습을 시킵니다. 부모가 효과적인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고 대화를 가르쳐주고 시범을 보여주는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터놓고 말한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어른이 감독하는 놀이나 사회성향상 프로그램 등 집단 기술 훈련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행동이나 특성을 변화하도록 돕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가 중용(中庸)을 지켜야 합니다. 두 가지 극단, 즉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도록 강요하는 것과 모든 불편한 만남을 피하게 하는 것 사이의 중간을 유지하면서, 아이가 점차적으로 사회활동을 늘리게 도와주세요.

정효경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수원시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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