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신뢰 회복이 우선… 기다려 주는 여유를
A: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지도에 대한 고민은 이미 많은 부모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다양하고, 즉흥적으로 흥미를 충족시킬 요소가 많은 만큼 사용자 일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기기자체가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 앱 등에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접근성을 갖고 있지요. 따라서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피하고 즐거움을 얻기 위해 손쉽게 접근하여 몰입하게 됩니다.
별 의미 없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다는 식으로 치부해버리면 아이와 접촉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기능을 주로 이용하는지, 그것을 통해 어떤 욕구가 채워지고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유해한 정보나 관계 등에 접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야겠지요.
우리 아이는 가정에서 또 학교나 일상에서 의미 있는 정서적 만남을 갖고 있을까요? 정서적 접촉이 결핍된 경우 공상이나 가상의 세계에 더 빠져들 수 도 있습니다.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와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편하고 신뢰감 있게 느껴질 때 자신의 속 얘기를 터놓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와의 관계가 불편한 상황이라면, 일단은 아이와 친밀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부정적인 언행을 보일 때, 즉각적으로 응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불만이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공격성을 표현했는데도 부모가 안정되게 받아주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부모 자신의 관심이나 기대 등을 전달하면 아이는 좀 더 잘 받아들이게 됩니다.
당장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불안해하기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느끼고 달리 행동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다려주고, 또 안정된 기회를 찾아 부모의 관심과 기대를 전달해주는 반복된 노력을 할 수 있다면, 쉽게 달라지지 않을 거 같던 아이의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남영후 상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