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다는 성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수선수를 육성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의 사령탑으로 취임 뒤 불과 1년 여의 짧은 기간동안 여섯 차례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팀을 고교 축구 최강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마이다스의 손’ 주승진(42) 매탄고 감독. 뛰어난 지도력으로 매탄고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주승진 감독은 지난 2003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유니폼을 벗은 뒤 2010년 매탄중 코치, 2012년 매탄중 감독을 거쳐 지난해 매탄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가 사령탑에 오른 이후 매탄고는 9번의 출전 대회 중 6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축구명문’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고, 특히 지난해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A그룹 우승을 시작으로 2016 후반기 왕중왕전, 지난 2월 제53회 춘계한국고교축구연맹전, 5월 2017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전반기 왕중왕전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 31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라는 금자탑을 쌓고있다.
주승진 감독은 “팀의 성적은 프로구단의 선진화된 육성 시스템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물론 우승도 중요하지만 성적으로 주목받고 싶지 않다. 성인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재목을 발굴해 원활히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 감독은 매탄고가 명문 팀으로 거듭나고 우수선수들이 배출되는 데는 매탄중 지도자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석우 코치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틀에서 선수들에게 기술적, 전술적 지시를 내리면 김 코치가 선수들을 맨투맨으로 전담해 지도한다”며 “시대에 따라 선수들의 접근 방법이 다르다. 김 코치가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가교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팀이 발전하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주 감독은 “지도자의 생각을 못받아들이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도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고교 시절은 성인축구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포지션의 이해와 코칭스태프와의 소통하는 자세 등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팀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제자 유주안에 대해서는 “김 코치와 함께 지방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달려와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주안이가 도움을 기록하고 골을 터뜨렸을 때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나왔다”며 “제자가 프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동고동락했던 선배가 프로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주승진 감독은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는 것은 성인팀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팀 전력을 유지해 많은 선수들이 성인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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