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3명 중징계… 11명 경고·주의
학부모들 민원 내용 대부분 사실로
교내 경시대회에서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됐지만, 학교의 미흡한 대처로 기말고사를 앞둔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던 인천의 한 고등학교(본보 6월20일 7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이 감사를 벌여 교사 3명에 대해 중징계 의결했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내 경시대회에서 일어난 부정행위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천 A고등학교에 대해 감사를 벌여, 해당학교 교사 B씨 등 3명을 중징계 의결하고 11명에 대해 신분상조치(경고·주의)를 각각 요구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3학년 C군(18)이 지난 6월 열린 교내 시사경시대회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부정행위를 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전에도 다른 과목 시험에 대한 부정행위를 학교측이 묵인했다는 민원을 한 교육시민단체에 제보한 바 있다.
또 학부모들은 학교가 일부 학생에게만 학교생활기록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외부에서 준비해 작성해 오라는 등 일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학생부 특혜를 줬다는 내용과 함께 일부 교사들이 “너희들은 들러리야”라고 막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결국 시교육청 감사결과 학부모들이 제기한 민원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평가관리 및 부적절한 발언 등과 관련해 3명을 중징계 의결하고, 경고(3명) 및 주의(4명)조치했다. 생활기록부 기재 관련 부적정을 이유로 2명에게 경고를, 부적절한 발언 및 수업운영 부적절을 이유로 경고 1명, 주의 1명의 신분상조치를 내렸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C군이 부정행위를 한 3과목(학교 자체 부정행위 처리 2과목 제외)에 대해 학교측에 시정조치할 것을 지시하고 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해 부적절하게 운영된 부분에 대해서도 행정상 ‘개선’을 요구했다.
감사를 제기한 노현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호 인천지부장은 “이번 감사결과는 학부모들이 주장한대로 이 학교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 준 것”이라며 “그간의 잘못을 반성하고 개선해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