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IOC 사퇴 배경 놓고 관심 쏠려, 스포츠 외교 실종 우려도
이건희 회장, IOC 위원 사퇴…IOC “가족에게 공감하며 유감 표해”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측은 12일 ‘이건희 회장 재선출 고려에 대한 공식발표’를 통해 “국제 올림픽위원회는 이건희 회장의 가족으로부터 이 회장의 IOC 위원 재선출을 다시는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임기 동안 올림픽 무브먼트 행사에 참여하며 올림픽 발전에 전념했다. 이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IOC 제105차 회의에서 IOC 위원으로 처음 선출돼 1997년 문화 위원회, 1998년과 1999년 금융 위원회의 두 분야에서 IOC 위원직을 맡았다. 1991년에는 올림픽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 올림픽 위원회 명예 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이다.
IOC 측은 “이 회장의 지속한 투병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는 가족들에게 공감하며 유감을 표한다”며 다음 달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131회 리마 회의에서 공식 선출될 9명의 IOC 위원 후보들을 발표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이 9명의 후보는 IOC 위원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가져올 것”이라며 “올림픽 다젠다 2020에 의거해 IOC는 다양한 위원구성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대변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OC 측에서도 밝혔듯, 가족으로부터 재선출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재계와 삼성 안팎에서는 오랜 병환으로 다시는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스스로 물러났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IOC 위원 사임은 오랜 투병으로 활동할 수 없는데다 현재 각종 불미스러운 일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스포츠계는 물론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큰 과제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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