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톡!톡!] 전교생이 탁구 배우는 부천 오정초, 유별난 탁구사랑 만큼 실력 뛰어난 ‘탁구명가’

▲ 부천 오정초가 1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학생종별탁구대회 남초부 단체전 결승에서 서울 장충초를 3대0으로 완파하고 2연패를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 오정초 제공
▲ 부천 오정초가 1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학생종별탁구대회 남초부 단체전 결승에서 서울 장충초를 3대0으로 완파하고 2연패를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 오정초 제공

전교생이 정규 수업시간에 탁구를 배우는 학교가 있다. 방과후 활동이 아닌 순수 정규 체육수업 시간에 탁구교실을 편성해 탁구를 가르치는 ‘탁구명가’ 부천 오정초다.

 

지난 1983년 창단된 오정초 탁구부는 34년의 역사만큼이나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왔다.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에 빛나는 유승민(35) IOC위원부터 이진권(30ㆍ에쓰오일), 서현덕(26ㆍ삼성생명), 황민하(18ㆍ중원고)등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남자 탁구의 ‘스타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궂은 비가 내리던 지난 24일 오후에 찾은 오정초 체육관에는 꿈나무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가득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가벼운 준비운동 후 기본기 훈련을 시작한 오정초의 곽현조(46) 감독과 이영욱(44) 코치는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방학기간에도 매일 훈련을 쌓아왔다는 곽현조 감독은 “다른 학교와 달리 탁구 전용체육관이 있어 아이들이 탁구에만 매진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훈련이 없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동네 탁구장을 찾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서 남초부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한 오정초는 올해에만 3월 회장기대회와 5월 전국소년체전, 7월 대통령기 시ㆍ도대항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4관왕을 차지했다.

 

최근 팀의 주축 선수 4명이 각종 대표로 선발됐다.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의 아들 오준성(12)과 팀의 에이스 김민수(13)는 유소년국가대표로 뽑혀 오는 9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픈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백동훈(12)과 김요셉(11)도 대한체육회에서 지원하는 탁구 꿈나무 대표에 선발됐다.

 

오정초가 수십년간 초등부 탁구의 강자로 자리해김한 원동력에 대해 곽현조 감독은 “탁구를 진짜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것이 우리 팀이 전국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힘”이라면서 “탁구부원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일년에 8번 정규 체육수업에서 탁구를 배운다. 생각보다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워 우리학교의 탁구사랑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곽 감독은 “평소 전술적인 부분에서 특히 리시브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수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에도 변함없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고맙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보다 공격적인 탁구로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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