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고등학생 아들의 가출

귀가한 직후 야단·혼내기보단 일단 쉬면서 생각할 시간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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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가출을 했습니다. 여러 번 이유를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별로 반성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평소에도 아들은 가족들과 대화를 잘 하지 않으려하고, 친구들하고만 어울립니다. 또 가출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자녀가 가출을 했다면 부모로서 매우 당황스럽고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드시리라 생각합니다. 가출한 상태일 때는 자녀의 안전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커서 돌아오기만 바라지만, 막상 귀가한 후에 안심이 되면서 가출행동에 대한 화가 치밀기도 하고,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난감하기도 합니다.

 

가출행동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 가출이라는 위기 상황을 가족관계를 재정립해보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귀가 후 부모님의 초기 대응행동이 중요할 것입니다. 먼저 부모가 가출한 자녀를 훈육하기 전에 부모님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당황한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는 태도를 보이기 쉽습니다.

 

두번째는 자녀를 안심시키고 집에 들어오기를 잘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해주세요. 귀가를 할 때 자녀는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혼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긴장감, 어색함, 창피함, 무력감 등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아이에게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세요. 만약 가출 중에 제대로 먹지 못했다면 우선 먹을 것을 차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가출한 자녀의 마음을 알아보고, 부모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캐묻거나 다그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부드러운 말투로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출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해주세요. ‘너도 이번에 느꼈겠지만 집을 나가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거 같아. 불만이 있으면 무작정 집을 나가지 말고 먼저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구나. 혹시 직접 말하기 어려우면 문자나 편지로라도 알려주면 좋겠구나.’

 

주의할 것은 자녀가 부모의 기대대로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합니다. 즉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하거나 행동의 변화를 약속하는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부모의 수용적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는 자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것입니다. 특히 평소에 자녀와의 대화가 부족하거나 갈등이 있었던 경우에는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이든지 가출문제는 위기 상황에 해당하므로 부모님과 자녀가 청소년상담 기관을 내방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정효경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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