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세상에 대한 아이의 지나친 걱정

눈높이 정보로 ‘정확한 시각’ 가질 수 있게 도와줘야

%EC%A0%9C%EB%AA%A9%20%EC%97%86%EC%9D%8C-1%20%EC%82%AC%EB%B3%B8.jpg
Q 최근 전쟁이야기가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나오는데요. 우리 아이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합니다. 전쟁, 자연재해, 바이러스 같은 일을 걱정합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을 까요?

A 매일같이 전쟁과 자연 재해, 경제난, 끔찍한 살인사건이나 교통사고 등의 보도가 각종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아이들에게 세상은 매우 두려운 곳이라고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미국 아동 25%만이 여행할 때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세상을 위험하고 두려운 것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공포가 일상을 사소하게 하기도 하고, 학업과 학교생활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무의미 한 것으로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의 걱정을 줄이고, 안심시켜 줌으로서 자녀가 일상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을 몇 가지 소개 하겠습니다.

먼저, 부모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따라하고 부모의 두려움이나 걱정을 쉽게 알아차립니다. “우린 이제 큰일 났어.”, “전쟁이 나면 모두 끝나는 거야”, “이제 안심하고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 “그 바이러스가 엄청 빨리 퍼질 거야” 등의 걱정보다는 희망적인 시각으로 반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자녀가 알아야 할 정보를 준 후 그 정보가 자녀의 이해력에 맞는 수준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지진은 이
큰 바다 건너편 저 멀리에서 일어난 일이야. 지진의 위력은 크지만 우리에게까지는 영향을 줄 수 없을 거야”라고 차분하게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보고 듣는 뉴스를 잘 살피고 충격적인 사건 등이 발생하면 텔레비전을 꺼두는 것도 좋습니다. 두려움을 부추기는 선정적이고 과장된 뉴스는 피하고, 자녀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현실에 정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현실에 대해 더 정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막을 수는 없지만 자녀들이 세상의 좋은 측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줄 수는 있습니다. 자녀가 좋은 소식들, 멋있고 따뜻한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뉴스 보고서’를 만들어 자녀와 함께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녀의 걱정이나 두려움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심각한 불안, 불면, 우울, 짜증 등의 신호가 있는지 지켜보아야 합니다. 집을 나서는 것, 사회활동 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학교 가는 것을 최소 2주 이상 싫어하는지, 앞서서 걱정하며, 두통, 복통을 호소하는 등 극심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청소년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박선우 상담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