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조언 멈추고… 아이의 말 잘 들어줘야
Q: 중1 남학생 엄마입니다. 아이가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해서 힘듭니다. 여러모로 조언도 하고 설명해줘도 바뀌지 않습니다. 요구도 많고 자꾸 말싸움을 하게 되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많이 지치셨겠습니다. 아이가 사춘기 무렵이 되면 정서적으로 예민해져서 공격적인 반응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도 갱년기에 접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서로의 관계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그냥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는, 아이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해보아야 합니다.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교사나 주위 친구들과의 관계와, 그들의 의견은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이 되면, 아이가 우울한 상태는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성인과는 달리 청소년들은 우울한 감정을 과민한 분노반응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인 부모의 대응 방법에 대해서 제안 드리겠습니다. 먼저는 아이의 예민한 정서반응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이전의 대화패턴을 중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설명과 조언은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더라도 일단 멈춰서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멈춰서 ‘지금은 아이가 그럴 때야’라고 숨을 들이쉬며 속으로 얘기해봅니다.
이는 싸우는 대화패턴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부모가 먼저 감정과 욕구를 조절하는 모델링이 되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뭘 원하고 뭘 싫어하는지 온 촉각을 곤두세워 잘 들어줍니다. ‘우리00이가 ~~걸 싫어하는구나!, 우리00이가~~걸 좋아하는 구나!’라고 속으로 얘기해봅니다.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지만 일단 경청하고 마음을 알아줍니다.
다음으로 아이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내는 것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조용한 시간을 확보해서, 지금 아이에게 감사한 점이 무엇인지 하루에 3가지 정도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백번 지적하고 비난해도 부족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것 역시 부모 자신의 감정적인 반응입니다. 긍정적인 면이 없을 수 없습니다.
지금 긍정적인 것을 의도적으로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아이가 가지고 있거나 보여주고 있는 긍정적인 면을 찾으십시오. 긍정성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부모의 실력입니다. 긍정성을 찾아 감사하는 것은 일종의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과도 같습니다. 그냥 되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실천하다보면, 어렵게 느껴졌던 감사의 내용이 쉽게 찾아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를 좀 더 긍정적으로 여유 있게 바라보게 되고, 불평불만이 많은 아이에게 감사의 모델링이 되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오늘부터 실천해보십시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남영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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