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게임 하려고 거짓말,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 터놓고 대화하고 게임시간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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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1 아들의 엄마입니다. 아들이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초5 때는 친구 집에서 공부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PC방을 가더니 아직도 거짓말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방과 후 수업을 신청했다고 하거나 아들이 한다고 한 봉사활동이 아예 없는데 그것을 한다고 하고 PC방에 갑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죄책감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고,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을 만한 거짓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어릴 때는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에 집에서 게임하는 것, PC방 가는 것을 최대한 못하게 하고 지나갔는데, 지금까지도 PC방 때문에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니 아들한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인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려고 하니 게임중독은 아닌지도 걱정이구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자녀가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을 가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면서도 죄책감이 없어 보이는 태도에 많이 당황하시고 화가 나시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 이것이 지속되면 자녀의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크신 것 같구요. 게다가 게임을 하는 시간도 많으니 중독은 아닌지 염려되시는 마음도 느껴집니다.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게임을 많이 하는데 집에서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PC방과 같은 외부에서 게임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PC방 가는 것도 어머님이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니 거짓말을 하고 PC방을 가는 것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우선 청소년이 거짓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합니다.

자녀와 어머님의 경우 자녀가 게임을 하면 혼나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님께 잔소리를 듣거나 혼나지 않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짓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자녀는 하지 못하게 하는 게임을 할 수 있을 때 마음 것 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게임을 많이 하니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몰래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는 자기정체성을 수립하는 중요한 시기로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길 원하며, 본인이 행동이 비난받고 명확한 이유 없이 저지당할 경우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자녀에게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어떤 점이 좋은지, 하루에 얼마나 게임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자녀가 비난 받지 않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려하는 어머님의 태도일 것입니다. 몇 년 동안 해오던 게임을 하루아침에 하지 못하는 것은 성인이 오래된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자녀가 거짓말을 하고 PC방에 가는 것이 앞으로도 더 큰 거짓말을 하고 게임중독이 될 수 있을 것에 대한 어머님의 염려스러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후에 자녀가 PC방에서 게임하고 싶어 하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해주시되 현재 너무 많은 양을 하므로 조절이 필요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와 함께 전문적인 상담을 하길 원하시거나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청소년상담전화 ‘1388’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정윤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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