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평소에도 아이가 스마트폰 게임을 하느라 종종 늦게 자기도 하고, 소액결제로 게임머니를 결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지나치게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와서 아이에게 무슨 일인지 확인하다가,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도박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단 아이를 혼내고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지만, 또 다시 도박을 할까봐 걱정이 되네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A : 최근 들어 도박 중독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에 대한 다양한 원인들 중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해 인터넷 도박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나, 청소년기가 신체적?심리적 요인들로 인해 불안정해지기 쉽고, 성인에 비해 충동조절 능력이 부족한 시기라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업 위주의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은 평소에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많은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런 청소년들에게 도박은 같이 도박을 하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소속감과, 도박의 결과에 따른 강렬한 자극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도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도박 문제가 발견되면, 주의 정도로만 그치고 넘어가거나,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교육을 미룬다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자녀와의 대화입니다. 우선 아이와 도박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도박의 위험성을 설명해주세요. 우선 아이가 부모님에게 솔직하고 마음 편하게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도박에 관해 충격적인 말을 할지라도 화내지 마시고, 아이가 하는 말을 경청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왜 도박을 하면 안 되는지 설명하면서 아이가 도박으로 인해 돈을 잃고,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고, 친구와 멀어지고, 돈 걱정에 집중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학업 능력도 떨어진다는 등의 도박의 위험성을 설명해주세요. 이 때 자녀에게 대화를 잘 해야 한다고 부담을 가지지는 마시고, 만약 아이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한다거나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찾아서 알려주겠다고 약속해주시고 그 약속을 지켜주시면 됩니다.
아이에게 도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문제의 원인을 아이의 의지나 책임감 차원으로 여기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낙인을 찍는 태도는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이럴 때 부모님께서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지금보다 늘려주세요. 청소년과 부모 사이의 유대감이 도박에 대한 매력을 시들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의 도박 문제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럼에도 아이가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 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도박중독은 재발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최소 1~2년은 아이들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며 가족과 주변의 지속적인 관리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최낙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