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지나치게 불안과 걱정이 많은 아이

우선 공감해주고 몸과 마음의 긴장 풀어주세요

▲ 사본 -불안한 아이 삽화
▲ 사본 -불안한 아이 삽화
[청소년 Q&A]

지나치게 불안과 걱정이 많은 아이

 

Q. 지나치게 불안과 걱정이 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지난 11월, 수능시험을 하루 앞두고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여 수험생을 비롯한 전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불과 며칠 전 일어난 지진 뿐 아니라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 소식, 살충제 달걀 파동 등 우리는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위험한 상황을 보고 듣거나 접하게 됩니다.

 

어떠한 원인에서든지 불안을 느끼게 되면,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긴장을 하고 경계를 하며 조심스러운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위협적인 상황을 벗어나게 되면 안도감을 느끼고 긴장을 풀며 편안한 기분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이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안과 긴장감을 느낀다면 우리 내면에 안전을 위해 작동해야 하는 불안이라는 경보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심리학 용어인 불안장애는 여러 가지 종류로 구분되지만 그 중 범 불안장애는 분명한 이유 없이 일상생활에서 늘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는 고통스러운 상태가 오랫동안(DSM-5기준 :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녀가 매사에 걱정이 많고 초초해 하며 작은 일에도 놀라고 긴장한다면, 한번 주의 깊게 자녀를 바라보셔야 합니다. 내면의 불안과 걱정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짜증과 화를 잘 내고 쉽게 피곤해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두통, 설사 등 다양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우유부단하거나 꾸물거리는 행동을 보입니다. 어쩌면 모든 일에 지나친 책임감을 보이거나 사소한 일에도 쉽게 죄책감을 느끼며, 어딘가 아이답지 않고 어른스럽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모습으로 아이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부모님이 도와주실 차례입니다.

 

어느 날 자녀가 작은 일에도 엄청 나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안절부절못하며 걱정하고 있다면, 우선 그런 마음을 공감해주고 지지해주어 진정시킨 뒤, 앞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되는 걱정되는 일들을 하나 둘 이야기 해 봅니다. 그러고 나서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났다고 상상합니다. 그때의 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얼마나 힘들 것 같은지 이야기 하면, 부모님이 옆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으며 얼마나 힘이 되어 줄 것인지 차근차근 이야기 해 주세요. 그렇게 하다보면 지금 마주한 상황이 생각했던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마음의 긴장을 완화되었다면 몸의 긴장도 완화시켜주세요. 긴장하면 몸이 움츠러들기 때문에 가장먼저 어깨가 딱딱해집니다. 이럴 때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자세로 앉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해줍니다. ‘어깨가 따뜻해 진다. 축 쳐지고 편안하다. 힘이 빠진다, 참 좋다.’ 마음속으로 천천히 말하며 눈을 감고 상상 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빠르게 걷기, 러닝머신, 수영,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와 몸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휴일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함께 나가자고 제안해 보세요. 부모님이 든든한 지원군으로써 함께 할 때 자녀는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를 얻게 됩니다.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친구도 선생님도 영화에 나오는 영웅도 아닌 바로 부모님입니다.

백소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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