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목 없음-3 사본.jpg
Q.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어떤 친구가 화가 나서 가위를 던져 다른 친구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위를 던진 친구의 부모님이 이제껏 자신들의 아이가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며 신고를 하였고, 우리 아들도 그 무리에 있었다고 지목을 받은 상황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매스컴을 보면 심각하게 친구들에게 위해를 가해 법적인 조치와 보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학교폭력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 장면에서 만나 사정들을 듣게 되면, 가해로 지목되는 아이들이나 피해를 받은 아이들에게 다들 사정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때로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부모들의 감정들이 자극되고, 장시간의 법적인 다툼으로 번져 갈때는 의도하지 않는 상황을 맞게 되면서 서로 상처받고, 그 사건보다 해결과정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부모님은 아이가 친구에게 반복적으로 맞고 온 사건을 통해 상대방 아이에게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지 않으면 문제를 삼겠다고 하여 상대방 아이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주장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내 아이가 피해를 받은 것이 안타깝지만 상대방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어야 내 아이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담겼고, 그 마음이 피해를 입힌 아이의 부모와 학교에 잘 받아들어졌기에 문제가 잘 해결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목 없음-4 사본.jpg
학교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라 이름 붙여지는 사건들이 일어나면 피해를 준 아이나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마음이나 상황에 집중되지 못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려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은 모두를 예민하고 불안하게 만들어 상대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런 일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말 합니다. ‘진정한 사과만 있었으면 내가 이렇게 까지 하지 않았다’. 우리는 감정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 마음을 위로 받고 진정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면 쉽게 해결 될 수 있는 것이 관계의 문제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세요. 친구가 아프다고 하면 진정한 마음으로 ‘괜찮아? 미안해.’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차은미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상담센터 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