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반대보단 의견 존중 오디션 참여로 자질 검토를
Q: 고1 아들이 자꾸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한참 중요한 시기에 맘 못 잡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여러 번 안 된다고 했는데도 말이 안 통합니다.
A: 아이가 고등학교 시기인데 학업에 집중을 못하여, 추후 진학하는데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연예인이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방송 채널을 통해 비쳐지는 그들의 부러운 이미지가 마음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가능한 안정된 생활을 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다소 불확실해 보이는 연예인의 길을 지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연예인으로서 성공하여 안정적인 생활권에 들어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으며, 그 외에도 사회적인 시선, 가치관 문제 등이 걸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아이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하게 되면, 관계가 막히고 아이의 반감 행동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추스르고, 한 단계씩 접근해가기를 권해드립니다.
먼저는 아이가 왜 가수를 하고 싶은지 그 이유와 동기에 대해서 충분히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직업을 통해서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지, 무엇을 얻거나 이루고 싶은지 자세히 들어보고, 그 욕구에 대해서 알아주는 것이지요.
영상에 비쳐지는 그들의 화려한 모습이나 인기, 돈, 자유로울 것 같은 생활상 등에 대한 피상적인 동경이 있을 수도 있고, 학업에 대한 어려움이나 무기력을 피하고 싶은 동기가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나오더라도 잘 들어줌으로 아이가 존중받는 경험을 전달해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이가 현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연예인이 되기까지의 치열한 경쟁을 비롯해서, 영상에서 비쳐지는 부러운 이미지 이면의 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수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어떤 것들을 겪게 될지,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함께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사전에 관련 정보들을 확보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아이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일단, 가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때 오디션 등에 참여해서 객관적으로 자질을 검토 받도록 합니다. 막연하게 동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만나게 해주는 과정이지요. 학원을 다니며 준비하기를 원한다면, 일단 허락해주시기를 권합니다.
다만 준비단계에서는 학업을 아예 등한시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기준을 약속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그렇게 현실적인 검증단계를 거쳐가도록 허용해주다보면, 스스로 느끼는 단계가 올 것입니다. ‘이 길을 계속가야겠다’ 또는 ‘나의 길이 아니구나’ 라고 말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후의 결정이 더 분명해지고 쉬울 것입니다.
남영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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