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줄부상’ 신태용호, 전략 수정ㆍ대체선수 발탁 ‘불가피’

손흥민 투톱 파트너 이근호도 부상…예비명단外 선수 선발 가능성

▲ 2018 러시아 월드컵 엠블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죽음의 F조’에 속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회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예기치 못한 선수들의 잇따른 줄부상에 초비상이 걸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킨 61위)은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지구촌 ‘꿈의 구연(球宴)’ 에서 세계 최강 독일(1위), 스웨덴(23위), 멕시코(15위)와 F조에 편성돼 전패 탈락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태용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지난 21일 낮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통한 ‘통쾌한 반란’으로 국민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F조 4개국 가운데 가장 열세인 한국 대표팀은 베스트 전력으로 월드컵에 임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라는 ‘돌발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어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3월 평가전서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무릎을 다쳤고,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도 K리그 경기중 정강이뼈 부상을 입었다. 또한 왼쪽 미드필더인 염기훈(수원)이 갈비뼈 부상으로 낙마한데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권창훈(디종)이 소집 이틀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1일 소집훈련에 참가한 공격수 이근호(강원) 마저 지난 19일 경남FC와의 K리그 경기중 입은 부상이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내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들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도 재활에 몰두하고 있지만 경기를 뛸만큼 회복돼 최종 러시아행 비행기에 승선할 수 있을 지도 아직 미지수다.

 

잇따른 부상선수 발생에 신태용 감독은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지 않고 5명을 추가로 선발한 28명의 대표팀 명단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그러나, 공격 전략의 핵심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신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전략 수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손흥민(토트넘)의 투톱 파트너로 염두에 두었던 이근호의 부상과 돌파력이 좋은 권창훈, 돋보이는 킥력에 안정된 볼배급이 장점인 ‘조커’ 염기훈의 이탈은 대표팀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월드컵 개막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오는 28일 온두라스(대구),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주)와의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앞두고 예비명단 외의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전력 공백을 메울 가능성 마저도 점쳐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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