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의 A고등학교 담임교사가 욕설과 폭언을 일삼다 직위해제된 가운데 세월호ㆍ위안부 비하발언을 비롯해 성희롱 발언을 고발하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ㆍ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과천 A고교는 학생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성희롱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B 교사에 대해 지난 13일자로 바로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다.
B 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은 반 학생들이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피해를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학생들은 B 교사가 “반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개*끼, 쳐죽일*들, 굶어 죽일*들, 병* 등과 같은 욕설과 폭언을 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너희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위안부 소리를 듣는 거야, 너희들도 세월호 애들처럼 될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며 “그래서 저희는 언제 욕설이나 폭언을 들을지 몰라서 녹음을 하고 다니며 정신적 피해로 학생들이 자퇴를 하고 싶어한다며 제발 저희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이 B 교사의 욕설과 폭언이 학생들의 국민청원 글을 통해 알려지자 과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 교사로부터 유사한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댓글과 폭로가 이어졌다.
한 재학생은 B 교사가 “신체검사 때 가슴둘레는 안 재냐”, “너 때문에 황홀했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한 학부모는 “큰 아이 담임이었던 B 교사가 제주도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에게 비행기 사고 나서 죽어야 너희가 부모한테 효도하는 거라고 막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최근 청와대 청원게시판과 기사를 통해 드러난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우리 예쁜 아이들이 선생님들에게 온갖 폭언과 협박, 성희롱을 당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고 분노했다.
이처럼 B 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이 수년 동안 반복됐음에도 학교 측은 즉각 대처에 나서지 않고 쉬쉬하며 숨기려고만 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지난 12일 밤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13일 오전 교원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즉각 직위해제 조치하고 재단 측에 징계요구를 요청했다”며 “B 교사에 대해선 학교에서 담임배제 및 교육 등 특별 관리해왔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학교장이 학생들에게 공식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본지는 B 교사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A고교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 등을 실시하고 경기도교육청도 인권옹호관을 파견해 이번 사안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형표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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