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협력시대 道 역할 부상
전문가들 “통일 한반도 주역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울려 퍼진 오연준군의 청량한 목소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소 짓게 했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채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자 남북의 미래에 대한 기대였다.
4·27 판문점 선언도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남북 관계의 훈풍을 타고 경기도에도 희망의 꽃씨가 내려앉았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아야 했던 접경지 마을 주민들은 이제는 언제 통일이 될지 기대감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연스레 남북평화협력시대 속 통일의 길목이자 전초기지가 될 경기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경협을 위한 ‘한반도 신(新)경제구상’에 생태·환경·평화관광을 주제로 DMZ와 민통선 주변지역을 아우르는 ‘접경지역 평화벨트’를 포함시켰다. 경기도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다.
경기일보가 만난 전문가들 역시 모두 경기도가 통일 한반도의 중심지가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접경지역에 북한 유학생들을 위한 시장경제 교육시설 마련과 북한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도 농업 기술 전파 등을 제시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파주·연천·포천 등 인접지역과 교차 관광을 통해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정광진 북방문제연구원 원장은 철로·육로·통신 등 교류협력을 활발히 진행시켜 이질감을 해소하고 판문점 및 DMZ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1천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의 83.5%는 장기적(79.6%) 혹은 이른 시일 내(3.9%)에 남북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대적 소명이 되어가는 통일을 향해 이제 우리는 큰 걸음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남북정상을 비롯 우리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띄운 그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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